입력 : 2012.01.19 03:02
오산, 2년간 43% 올라
전세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하면서 이들 지역의 소형 아파트 전세금도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 2년간 수도권 전세시장에서 경기도 오산시의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전세금이 가장 크게(43.1%)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 상승률(22.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오산시 다음으로는 용인시(40.7%)와 화성시(33.1%)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소형 아파트 전세시세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산의 소형 아파트 전세금이 급등한 이유는 인근에 산업단지 수요가 풍부하고, 수원·동탄 등의 전세금이 오르면서 이들 지역의 세입자가 오산으로 많이 옮겨왔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수요가 늘고 전세금도 올랐다. 화성시는 전철 병점역을 이용할 수 있는 병점동과 중소형 공장이 모여 있는 반월동을 중심으로 전세금 강세를 보였다.
분당·평촌·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도 상승 폭이 컸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좋고 전세금도 한 채당 1억원대 중반으로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들이 시세가 싼 곳으로 이사하면서 수도권 전세시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서민들의 전셋집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셈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