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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갑부, 아이슬란드 땅매입 거부당해

    입력 : 2011.11.27 20:25

    중국 부동산 갑부가 북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의 국토 0.3%를 사들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슬란드 내무부가 중국 종쿤그룹 황누보(黃怒波·55) 회장의 토지 매입 신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외그문두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내무장관은 “아이슬란드 법률은 국가 자산의 소유권이나 이용권 획득을 원하는 기업에 엄격한 조건을 두고 있다”며 “황 회장의 토지 매입 계획은 법률이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환율이 약세를 보일 때 외국인이 국가 자원을 싼값에 사들이려는 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 8월 아이슬란드 동북부 지역 황무지 300㎢를 10억 크로나(약 95억원)에 사들여 골프장과 관광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주택건설부와 공산당 선전부서 관리 출신으로 부친이 반혁명 분자로 몰려 자살하는 등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개혁 개방 바람을 탄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 중국에서 36위 부자로 자수성가했다.

    그는 유명한 시인이기도 한데, 그가 쓴 ‘작은 토끼’라는 시집은 한국에서도 발간됐다. 그는 아이슬란드 투자 계획이 베이징대학 시절 시를 교류하던 아이슬란드 친구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의 계획에 대해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08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달러 한 푼이 아쉬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나손 내무장관은 “중국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 가진 국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또 아이슬란드는 아메리카와 유럽을 잇는 북대서양 요충지로 안보 문제를 염려하는 국제 여론이 확산했다.

    황 회장은 논란이 확산한 후 FT 인터뷰에서 “투자가 거부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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