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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적고 수익 짭짤… 부동산 경매, 소형이 대세

    입력 : 2011.11.23 03:10

    수도권 소형 오피스텔 낙찰가, 감정가의 평균 93%에 달해
    소형 아파트 낙찰가율, 대형과 10%p 이상 차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서울 중구 신당동의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에 대한 경매가 시작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13명이 한꺼번에 입찰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아파트의 낙찰가격은 3억7700만원. 사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대개는 시세보다 싸게 거래되는 경매 시장에서 실제 아파트 값과 맞먹는 수준에 팔렸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시장도 전반적으로 불황인데 소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부동산은 소형이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중에서도 대형은 투자자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지만 소형은 10명 이상이 무더기로 입찰해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경매시장도 소형만 인기

    경매시장에서 '소형 강세'는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매물로 나온 오피스텔(27㎡)은 5명이 입찰에 나서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감정가(8200만원)보다 높은 9410만원에 팔려 입찰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전용면적 35㎡ 이하인 소형 오피스텔의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평균 93%에 달했다. 평균 입찰 경쟁률도 5대 1에 육박했다. 반면 35㎡가 넘는 오피스텔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77%에 그쳤고 낙찰률은 40%에도 못 미쳤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수도권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의 평균 경쟁률은 4.7대 1에 그치고 있지만, 소형(85㎡ 이하)은 6대 1을 넘겼다. 평균 낙찰가율도 소형(88%)이 대형(79%)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선다. 실제 서울중앙지법에 경매로 나왔던 서초구의 대형 아파트(244㎡)는 감정가격이 17억원이었지만, 3번 연속 유찰되면서 현재 경매 시작가격이 8억7000만원까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 부담 적고 임대 쉬워

    경매시장에서 소형 투자 열풍은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경기 불안 심리로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면서 투자 부담이 적은 소규모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치솟는 전세금 때문에 차라리 경매로 싼값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아파트값의 70%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전용면적 85㎡)는 경매에서 3차례 유찰되면서 경매 최저가격(2억2000만원)이 이 아파트의 전세금(평균 2억4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규모가 작을수록 세놓기 쉽다는 점도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수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가 투자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질수록 투자 부담이 적고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형 부동산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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