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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난 주춤… 전셋값 2주 연속 하락

    입력 : 2011.11.15 03:01

    중소형 최대 2000만원 내려… 수요도 눈에 띄게 줄어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내년 봄 2차 파동 가능성

    올 들어 극심했던 수도권 전세난이 10개월간의 상승랠리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세금이 2주 연속 하락하고,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씨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11월 말부터 겨울방학 학군 이사수요가 시작되고 강동구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 이주까지 앞두고 있지만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0%쯤 줄어들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11월 첫째주(-0.02%)에 이어 지난주(-0.03%)에도 떨어지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 전세금도 이달에만 지역에 따라 최대 2000만원쯤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 삼성동 롯데(102㎡)는 3억6000만~4억원으로 10월 말보다 2000만원쯤 내렸다. 노원구 상계동 중앙하이츠상계2차(105㎡)도 이달 들어 1000만원쯤 떨어졌다.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국지적인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가을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끝나자 전세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의 전세수급지수는 8월 말 184에서 지난주 153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급지수가 여전히 100을 넘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 매물난이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월평균 8000~1만1000건에 달하던 아파트 전세 계약건수는 9월 6000여건에 이어 지난달 4000여건으로 줄었다. 이달에는 14일 현재 700건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봄에 2차 파동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잠시 주춤했던 전세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말부터 겨울방학을 맞아 학군 이사수요가 시작된다.

    서울 강동구의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도 불안요인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시영 아파트 2500여 가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10여개 단지, 1만여 가구가 이주에 들어간다.

    문제는 전세 수요를 받아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부족하다는 점. 도시형생활주택 등 1~2인 가구용 전월세 주택은 내년에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정작 전세난이 극심한 아파트는 올해보다 10%쯤 줄어든다. 서울은 올해(3만2000가구)보다 40%나 급감한 1만90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서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인근지역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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