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13 03:05
지난 5년간 가격 상승률 역전, 절대가격은 강남이 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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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서울의 집값은 어느 곳이 가장 많이 올랐을까.
12일 본지가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9월 말 이후 지난달 말까지 5년 동안 서울 집값은 평균 2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23.9%)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집값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9월 리먼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매년 10% 안팎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후 3년간 보합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로 51.5%에 달했다. 서울 평균을 배 이상 웃돌았다. 그 뒤로 중랑구·강북구·성북구·용산구가 각각 상승률 2~5위에 올랐다. 모두 강북지역이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지역은 상승률이 최하위권이었다. 강남구(9.3%)는 서울 25개구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상승률 1위인 노원구와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서초구(9.9%)와 송파구(13.7%)도 각각 상승률 하위 2위와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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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2007년까지는 강남·북 모두 집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2008년 이후 대형 주택 인기가 떨어지고 재건축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강남은 약세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이 많고 실수요층이 두꺼운 강북은 경기 침체 여파를 덜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 자체는 여전히 강남지역이 강북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재 서울지역의 3.3㎡(1평)당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696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320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2795만원)와 송파구(2350만원)가 2, 4위를 차지했다. 강북에서는 유일하게 용산구(2373만원)가 2000만원대를 넘었다. 지난 5년간 상승률이 높았던 노원·중랑·강북구 등은 1100만원대로 강남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 5년 동안 서울 평균 35%가 오른 가운데 광진구(52%)가 가장 많이 뛰었다. 구로구(49%)·노원구(45%)·성북구(44%)·강서구(40%) 등도 40%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주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의 전세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