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13 03:06
어린이 전용 욕실, 키즈 카페, 초등생 영어 무료 강습….
가을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동심(童心)'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키즈(kids)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주 수요층이 투자자에서 실수요자로 옮겨가면서 건설사들이 입주민 자녀를 위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 도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이달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공급하는 '우정 혁신도시 에일린의 뜰'은 어린이 전용 욕실 '키누스(KIDS INUS)'를 처음 선보인다. 양변기와 세면대, 수도꼭지, 타일 등을 5~10세 어린이의 신체·정서적 특성에 맞게 제작,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기 쉬운 욕실을 놀이방처럼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양변기, 미끄럼 방지 타일이 적용된 욕실 바닥, 자동으로 꺼지는 절수형 수도꼭지가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이 오는 19일 분양할 '남양산 2차 e편한세상'에는 단지 내 어린이집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5세 이하 입주민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벽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고 발 걸림과 손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구의 문턱을 없애고 미닫이문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건설이 인천 서구 당하동에 짓는 '검단 힐스테이트 6차'는 입주민 자녀가 단지 안에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단지 안에서 납치 등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아이들이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U-비상버튼'을 눌러 관리사무소와 경비업체 직원이 신속히 출동하고 주변 CCTV가 해당 가정에 설치된 '월패드'로 현장 화면을 전달한다.
롯데건설은 경기 파주시 '교하 롯데캐슬'에 '캐슬맘&키즈카페'를 선보인다. 어린이 실내 놀이공간인 키즈카페와 부모 휴식 공간을 결합한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다.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함께 동화구연실, 파티룸, 조리실 등을 설치하고 수유실도 배치해 부모들끼리 아이들을 지켜보며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 평택시 장안마을에 들어서는 '코오롱 하늘채'는 단지 안에 영어교육 시설을 세웠다. 영어전문교육기관인 YBM과 손잡고 단지 내 상가에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는 키즈카페를 마련, 초등학생은 입주 후 2년간 무료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인터넷으로 집-보육시설-부모 회사를 연결, 웹캠으로 언제든지 자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키즈케어(Kids Care)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최근 청약 신청자 중에 분양받는 아파트에 직접 살겠다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입주민 자녀를 배려하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