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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늘어 인기 없다" vs. "공급 너무 줄어 몸값 뛸 것"

    입력 : 2011.10.13 03:07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핵가족화 "중대형 약세 장기간 지속될 것"
    주택시장 침체로 물량 해마다 주는데 거래량은 많이 안줄어… "잠재력 있다"

    소형 주택에 밀려 '미운오리' 취급을 받고 있는 중대형 주택 시장에도 다시 봄이 찾아올까. 중대형은 2007년까지만 해도 집값 상승을 주도했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집값이 크게 뛰었던 2005년과 2006년 전용면적 85㎡(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각각 평균 19%, 28%씩 올랐다. 같은 기간 60㎡ 이하 소형은 6%와 20% 오르는데 그쳤다. 당시 중대형이 오른 이유는 정부가 소형 건설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감이 줄고 1~2인 가구 증가로 중대형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가격도 약세다. 일부에서는 중대형의 주 수요층인 베이비부머 은퇴와 핵가족화 추세를 감안하면 중대형 약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중대형 공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다시 한 번 몸값이 뛸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공급 감소하는 중대형

    매년 중대형 공급 감소는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소형은 약 15만 가구, 중대형은 6만 가구였다. 중대형이 전체의 27%쯤 차지했었다. 이후 중대형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량도 꾸준히 늘어 2007년에는 중대형이 연간 11만 가구나 공급됐고 그 비중도 36%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중대형 공급은 다시 2008년 6만5000가구, 2010년 3만2000가구로 쪼그라든 데 이어 올해는 2만6000가구 공급에 그치고 있다.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까지 추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360만 가구 중 중대형은 20%인 74만 가구 정도에 불과한데 최근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매우 줄었다"며 "고령화나 핵가족화 같은 인구구조 재편을 감안해도 2~3년 후 일부 지역에선 중대형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의 경우 공급은 줄고 있지만 거래는 소형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그만큼 잠재수요는 어느 정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2006년 35만건에서 지난해 12만건으로 65% 줄었다. 같은 기간 중대형은 3만5000건에서 1만9000건으로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체 거래량 가운데 중대형 비중도 5년 전 10%에서 지난해에는 13%로 오히려 높아졌다.

    자료: 부동산114 ㆍ 국토해양부
    ◆시세보다 싼 중대형은 성공

    최근엔 중대형 주택이 분양에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성동구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148~174㎡형 중대형 88가구가 올 상반기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3.3㎡당 1800만~195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춘 게 먹혔다. 최근 경기 의왕시의 '의왕 내손e편한세상'도 142~194㎡형 분양가를 중소형보다 3.3㎡당 60만원 이상 낮춰 공급해 전용면적 84㎡는 미달됐지만 가장 면적이 넓은 158㎡는 최고 1.8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분양가를 낮추고 설계를 차별화하면서 중대형 주택 팔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전용면적 121㎡형 분양가를 같은 단지 중소형보다 3.3㎡당 30만원쯤 싸게 하고 계약금도 중소형의 절반인 분양가의 5%로 낮췄다. 우미건설은 최근 전남 목포에서 분양한 '우미파렌하이트'에 사랑채와 툇마루 등 한옥 인테리어를 도입해 다른 중소형 주택과 차별화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최근 건설사들이 중소형만 짓다 보니 대형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미분양 감소 속도에 따라 중대형이 다시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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