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8.29 03:01
수요자들 몰려… 매매는 위축돼 양극화
미국발 금융위기와 증시 침체 이후 국내 주택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분양 시장은 가을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서울(-0.02%)과 신도시(-0.01%)가 내림세를 보였고, 그동안 보합세였던 수도권(-0.01%)도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금융시장 안정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집값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분양 시장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한라건설이 전북 전주에서 분양 중인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지난 26일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에만 7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긴 줄이 늘어서며 입장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릴 만큼 북새통을 이뤘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전주 분양시장은 그동안 워낙 공급이 부족해 집값과 전세금이 같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모처럼 분양시장에 고객 발길이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 견본주택은 개장 첫날인 지난 25일에만 3000여명이 찾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8·18부동산 대책으로 오피스텔도 임대주택 등록이 가능해지고, 임대주택 1채를 보유해도 임대주택사업자가 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이후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체됐던 대구에서도 분양 열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극동건설은 지난 22~25일 남산동에서 '웅진스타클래스 남산' 아파트의 청약접수 결과 84㎡형이 최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946가구에 총 3164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은 3.34대1이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대형보다 중소형으로 주택규모를 줄이고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