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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바닥은 쳤다"

    입력 : 2011.07.28 04:23

    [상반기 전국 부동산 성적표와 하반기 전망]
    지방 집값 상승세는 계속… 수도권 전세·매매가 좁혀지고
    취득세 감면 연말에 끝나 대기 매수자들 움직일 듯

    올 상반기 땅값은 경기 하남시, 집값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반적으로 땅값은 수도권이 강세를 보인 반면 집값은 지방이 더 많이 상승했다.

    휴가철이 끝난 후 하반기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집값은 지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바닥을 치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집값이 하반기에 전국 평균 5%, 수도권은 1%쯤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땅값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지방 부동산 시장 활기

    "한 달 동안 50%나 뛰었는데, 누가 사겠어요?"

    지난 6월 과학벨트로 지정된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구. 이 일대 땅값은 3.3㎡(1평)당 20만원대에도 찾는 이가 없었지만 최근 3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봉산동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팔 물건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대전은 전국 시·도 중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연초 세종시 개발이 원안대로 확정된 데 이어 과학벨트까지 지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산대구도 각각 거가대교 개통, 산업단지 건설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땅값이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땅값은 수도권이 강세를 보였다. 뉴타운 사업이 몰려 있고 각종 도로와 전철 개통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지방-강세' '수도권-약세' 현상을 보였는데 올해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는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하남시청 관계자는 "감일·감북지구 등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정되면서 막대한 보상비가 풀릴 것을 예상하고 주변 땅을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은 '남고북저(南高北低)'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과 경기도는 전세금은 많이 올랐지만 집값은 제자리걸음했다.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지방은 완전히 딴판이다. 가장 뜨거운 곳은 부산. 올해 전국에서 광주광역시와 함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북구·해운대구 등 6개 구는 전국 평균 상승률을 3배나 웃돌 만큼 급등했다.

    ◆하반기 수도권 시장 살아날까?

    하반기에도 주택시장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실장은 "매년 20만가구 이상 공급됐던 지방 주택이 2008년 이후 12만~18만가구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집값이 대도시 중심으로 올 하반기 평균 4%쯤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보다 집값이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주택시장도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평년보다 적은 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추가로 풀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이달 들어 저가(低價)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전세금이 오르면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수도권도 바닥권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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