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20 03:02
민간 추월한 공공아파트 값 - 주변 아파트 값보다 비싸기도… 수요자인 서민층 부담만 늘어
"똑같은 지역에서 정부가 분양하는 것이에요. 어떻게 2년도 안 돼 분양가가 30%나 오르나요? 이게 서민을 위한 정부 맞습니까?"
경기 의왕시에 사는 김모(42)씨는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의왕 포일2지구 휴먼시아 아파트(330가구)에 청약하기 위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다 깜짝 놀랐다. 이 아파트의 101㎡형(기준층) 분양가는 4억9240만원. 3.3㎡(1평)당 1608만원이었다. 그런데 같은 곳에서 LH가 2009년 9월 분양했던 84㎡형(기준층) 분양가는 3억2600만원으로 3.3㎡당 1257만원이었다. 1년5개월여 만에 분양가격이 351만원(28%)이나 뛴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의왕 포일동과 인근 인덕원 일대 아파트 가격은 거래가 끊기면서 계속 떨어져 왔다는 점이다. 한때 6억원을 호가했던 인덕원 대림2차(109㎡) 아파트는 지금 4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수자는 아예 실종 상태다.
아파트시장에 이처럼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LH·SH공사 등 공기업이 짓는 서민용 아파트의 분양가가 매년 속속 오른 나머지 올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공공 아파트는 싼값에 땅을 수용해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민간보다 비싸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기 의왕시에 사는 김모(42)씨는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의왕 포일2지구 휴먼시아 아파트(330가구)에 청약하기 위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다 깜짝 놀랐다. 이 아파트의 101㎡형(기준층) 분양가는 4억9240만원. 3.3㎡(1평)당 1608만원이었다. 그런데 같은 곳에서 LH가 2009년 9월 분양했던 84㎡형(기준층) 분양가는 3억2600만원으로 3.3㎡당 1257만원이었다. 1년5개월여 만에 분양가격이 351만원(28%)이나 뛴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의왕 포일동과 인근 인덕원 일대 아파트 가격은 거래가 끊기면서 계속 떨어져 왔다는 점이다. 한때 6억원을 호가했던 인덕원 대림2차(109㎡) 아파트는 지금 4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수자는 아예 실종 상태다.
아파트시장에 이처럼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LH·SH공사 등 공기업이 짓는 서민용 아파트의 분양가가 매년 속속 오른 나머지 올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공공 아파트는 싼값에 땅을 수용해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민간보다 비싸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은 아직까지 민간 분양가가 약간 높지만 지방은 상황이 역전됐다. 대구도시공사가 지난 2월 분양한 대구 삼덕청아람(730가구)은 3.3㎡당 분양가가 844만원이었지만 3월에 애경그룹이 공급한 AK그랑폴리스(212가구)는 743만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분양된 지방(광역시 제외) 아파트의 경우 공공 분양가는 3.3㎡당 평균 651만원, 민간은 624만원이었다.
공공이 짓는 임대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김포도시공사가 지난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했던 10년짜리 임대아파트는 임대료가 주변보다 50~60%나 높았다. 전용 74㎡형이 보증금 1억8000만원, 월 68만원이었다. 이는 인근 장기동 일대 아파트(84㎡형)의 전세금(1억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LH 등 공기업들의 과다한 토지보상비와 수십 년간의 방만 경영으로 쌓인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게 첫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LH의 경우 부채(125조원)에 대한 하루 이자만 100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민간건설사는 시장이 침체되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분양가를 낮추거나 할인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공공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투입된 원가 이상으로 분양가를 매기기 때문에 값이 떨어지기 힘들다. 작년 5월 분양했던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경우 서울 강남권을 빼고 주변시세보다 높거나 큰 차이가 없어 '반값 아파트'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공공이 짓는 임대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김포도시공사가 지난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했던 10년짜리 임대아파트는 임대료가 주변보다 50~60%나 높았다. 전용 74㎡형이 보증금 1억8000만원, 월 68만원이었다. 이는 인근 장기동 일대 아파트(84㎡형)의 전세금(1억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LH 등 공기업들의 과다한 토지보상비와 수십 년간의 방만 경영으로 쌓인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게 첫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LH의 경우 부채(125조원)에 대한 하루 이자만 100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민간건설사는 시장이 침체되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분양가를 낮추거나 할인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공공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투입된 원가 이상으로 분양가를 매기기 때문에 값이 떨어지기 힘들다. 작년 5월 분양했던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경우 서울 강남권을 빼고 주변시세보다 높거나 큰 차이가 없어 '반값 아파트'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