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11 03:04
매매가는 2.4%↑… 큰 差 없어
한때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과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 최근 5년간 아파트 전세금은 급등한 반면 매매가격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버블세븐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2006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들 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26.9% 뛰었다. 그러나 매매가는 평균 2.4% 상승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2006년 입주를 시작한 동백지구 중심으로 용인시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 5년 동안 39.4%로 수도권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용인 다음으로 전세금 변동률이 높은 지역은 강남구(29.9%)·목동(27.8%)·서초구(27.7%)·평촌신도시(23.9%)·송파구(22.5%) 순이었다. 그러나 분당신도시는 전용면적 85㎡(25.7평) 초과 아파트 전세금이 5년간 15.1% 오르는 데 그쳐 수도권 평균 전세금 변동률(29.2%)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부동산 1번지 박원갑 소장은 "최근 전세 시장 불균형 현상은 소형 주택이 부족해서 벌어진 현상인데, 분당 신도시는 강남의 중대형·고급 주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서 전세금 상승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매가 변동률은 5년 동안 지역별·면적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버블세븐 중에서도 서초(14.4%)와 강남(6.1%)·평촌(6.4%)은 비교적 집값이 많이 오른 반면 분당(-9.8%)과 용인(-6.01%)은 거품이 많이 빠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는 약세를 보였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용산·판교 등 신흥 부촌 등장으로 버블세븐의 상징성이 과거보다 많이 퇴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