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06 03:00
양주 회천·화성 봉담2지구 등 주먹구구식 개발하다 막혀
125조원의 빚을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보상해놓고 방치하는 땅은 '루원시티' 부지뿐만이 아니다. 1조2000억원의 보상비가 들어간 땅이 농지로 쓰이는 곳도 있었다.
LH는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수용한 경기 양주 회천지구(437만㎡)를 지난해 4월부터 기존 농지 소유자가 다시 농사를 짓도록 했다고 5일 밝혔다. 회천지구는 2006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2009년 말까지 토지주들에게 보상비로 1조200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인접한 양주 옥정지구 등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사업을 중단했다. LH 관계자는 "농지를 그대로 방치하면 쓰레기 무단 투기나 불법 건축행위가 일어날 수도 있어 기존 농지 소유자들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최근에는 경기 화성 봉담2지구에 대해서도 농민들에게 임시로 임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봉담2지구(143만㎡)는 2006년 지구 지정된 뒤 7000억원을 들여 보상을 끝냈다. 당초 이곳은 2010년부터 1만여 가구의 주택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작년부터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LH는 봉담2지구가 화성 동탄2신도시와 향남2지구 등 주변에 이미 개발되는 지역과 가까워 개발 수요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