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20 03:03
정부의 부동산대책 혼선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매·전세 모두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9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1월 7324건, 2월 5870건, 3월 3372건으로 올 들어서 급격히 줄었다. 이달 매매 건수도 19일 기준 449건에 불과해 3월보다 더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역시 전달보다 0.07%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이달 들어서도 매매가는 첫째, 둘째 주 모두 0.03%씩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 초 '전세대란'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급증했던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있다.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지난 1월 8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7375건, 3월 4063건, 이달에도 19일 현재 1084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부활하고, 물가와 금리 인상이 겹친 데다 '3·22 부동산대책'마저 시행이 지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전세시장 위축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예년에도 4월부터 이사 수요가 줄면서 매매·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국회를 통과해도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