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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發 분양열풍, 김포로 이어지나

    입력 : 2011.04.16 03:00

    소형 중심… 실수요자들 관심
    도로 신설, 9호선 연장 추진… 3社 합동분양 첫날부터 북적

    3개 건설사가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을 시작한 15일 오후 1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사거리. 모델하우스 3채가 나란히 늘어선 이곳 주차장엔 빈틈없이 차가 빽빽하게 찼다. 모델하우스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도 승용차들이 어지럽게 갓길주차를 해 놓은 상태였다. 주차요원들은 계속 밀려 들어오는 차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개장한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한라건설) 모델하우스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김포한강신도시 관련 신문 기사 스크랩을 들고 온 노인, 두셋씩 짝을 지어 온 중년 주부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부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방문객 대부분이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대우건설)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반도건설) 모델하우스까지 둘러보고 온 듯 각 모델하우스가 증정하는 기념품이 담긴 쇼핑백을 몇 개씩 팔에 끼고 있었다.

    15일 오전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에 참여하는 한라건설의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자들이 아파트 모형물을 둘러싸고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합동분양 첫날인 15일에는 대우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청약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김포한강신도시, 이번엔 '뜰까'

    2009년 1기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졌다. 건설사들은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라는 선전문구를 내세웠지만, 열악한 교통 여건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부산·울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부동산 열풍이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추세고, 조만간 분양을 시작하는 김포도시공사모아건설&모아주택산업의 임대주택까지 합치면 5개사(社)가 내놓는 물량이 4799가구나 된다. 한라건설을 제외하곤 모두 85㎡(25평) 이하 소형평형 중심이라 전세금 상승 때문에 내집 마련을 하고자 마음먹은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좋다.

    한라건설 성기대 상무는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한강로가 6월 개통돼 서울까지 이동하기도 훨씬 편리해지고, 김포시장도 김포까지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전 김포신도시의 취약점이 개선됐기 때문에 김포뿐 아니라 인천, 경기도 부천·파주·고양과 전세금이 높은 서울 강서·양천 지역 수요자들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응은 좋아도 청약은 뚜껑 열어 봐야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은 3·22 부동산 대책 직후 첫 대규모 합동분양이라는 점에서 올해 청약시장 전체 분위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서울에서 온 심모(38)씨는 "서울서 전세 살 돈으로 이곳 아파트를 살 수 있으니 한번 청약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부 정모(48)씨는 "김포한강로가 완성되면 교통도 편해지고, 입주자가 늘어나면 기반 시설도 많이 들어설 테니 길게 보면 투자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까지 가긴 망설여진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포에 사는 김윤희(40)씨는 "현재까지는 여전히 교통이 불편하고, 기반 시설도 너무 부족해서 선뜻 청약할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김민지(45)씨는 "김포 지역에 여기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고, 그쪽 아파트가 현재로선 교통 여건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이 실시된 15일 경기도 김포시 견본주택에서 청약자들이 상담과 단지 배치 등을 상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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