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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밀려드는 관람객… 분양시장 봄바람

    입력 : 2011.02.28 03:18

    6년 만에 최대 물량 공급

    "상담원들이 식사도 못하고 일할 지경입니다.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25일 경기 구리시 교문사거리에 문을 연 동익미라벨 아파트(802가구) 모델하우스는 하루 종일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오전 10시부터 밀려들기 시작한 관람객은 오후 5시 4000명을 넘어섰다. 1층에 마련된 청약상담석 8개는 대기자만 150명에 달할 만큼 빈자리가 없었다. 이 아파트 김용운 분양소장은 "요즘 모델하우스 오픈하면 하루 200통 이상 전화 오는 경우가 드문데 오늘은 700통 넘게 왔다"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짓는 이 아파트의 관람객은 대부분 남양주시와 구리시, 서울 노원·중랑구 등 인근지역에서 왔다. 중랑구 망우동에서 왔다는 남모(45)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가 33평인데 분양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서 팔고 옮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걱정에 잔뜩 움츠렸던 주택 건설업체들이 모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세금이 급등하고 집값도 조금씩 해빙무드를 타면서 업체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부산시 사하구 당리동에 공급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 2차 160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는 지난 24일 최고 5.3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그동안 인천과 지방에 주력했던 포스코건설은 5년 만에 처음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다. 다음 달 성동구 행당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5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 이 회사 노형기 이사는 "실수요자를 겨냥해 주택 크기를 30~40평형대로 줄이고 분양가도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다음 달 4일부터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서 중소형 아파트 540여가구를 분양한다.

    업계에서는 3월 초 분양하는 업체들의 성적표가 올해 분양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3월에 예정된 수도권 분양 물량만 1만4000여가구로 2005년 이후 가장 많을 전망"이라며 "초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분양시장 회복이 더딜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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