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24 03:08
'전세난'에 꽉꽉 들어찬부동산 경매시장 르포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 경매를 진행하는 집행관이 "사건번호 2009-38XXX 물건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씨가 최고가 매수 신고인입니다"라고 말하자 법정 내에선 "잘 잡았네", "운이 좋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이 물건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롯데캐슬 아파트(102㎡형)로 낙찰가는 5억4499만9000원이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6억원선. 낙찰자는 그 자리에서 약 55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날 이 아파트 입찰에 뛰어든 경쟁자는 모두 15명으로 각각 써낸 가격 차이는 10만~50만원이 채 안 됐다.
최근 서울·수도권의 부동산 경매입찰 법정은 늘 만원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과 응찰자(경매에 참여한 사람) 수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경매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는 작년 8월 5.6명에서 지난 1월 8.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번 유찰 시 최저가가 20%씩 깎이는데도 불구하고 두 번 유찰된 아파트의 낙찰가가 이전 회차의 최저가를 뛰어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난에 경매시장 활황
최근 부동산 경매가 이뤄지는 각 법원 입찰법정은 빈자리가 없다. 지난 17일과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도 150석이 넘는 좌석이 꽉 찼고, 300여명은 서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22일 입찰법정을 나서던 이모(47)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경매 법정에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실수요자부터 투자자까지 대거 몰려 인기가 높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낙찰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 경매 응찰자 수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17개월 만에 건당 8.1명까지 올라섰다. 경매시장의 거래 정도를 나타내는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도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대개 응찰자가 10명을 넘는다"며 "경쟁이 치열해 두 번이나 유찰된 물건의 낙찰가가 이전 회차의 최저가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연립주택은 감정가가 3억3000만원이었지만 3억3100만원에 낙찰됐다.
◆"3월 이후에도 물건 많을 것"
최근 부동산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풍부한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지난해 2월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의 경매 물건 수는 1422건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에는 2445건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월에도 213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매월 2000건 이상 물건이 나온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2009년 이후 계속된 경기 불황과 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와 관련이 깊다. 불황과 대출 규제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많이 넘어왔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 물건이 입찰에 부쳐지기까지는 4~6개월쯤 걸린다"며 "거래가 많지 않았던 지난해 중순 이후 신청된 경매 물건이 올해부터 입찰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세난에 경매시장 활황
최근 부동산 경매가 이뤄지는 각 법원 입찰법정은 빈자리가 없다. 지난 17일과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도 150석이 넘는 좌석이 꽉 찼고, 300여명은 서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22일 입찰법정을 나서던 이모(47)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경매 법정에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실수요자부터 투자자까지 대거 몰려 인기가 높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낙찰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 경매 응찰자 수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17개월 만에 건당 8.1명까지 올라섰다. 경매시장의 거래 정도를 나타내는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도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대개 응찰자가 10명을 넘는다"며 "경쟁이 치열해 두 번이나 유찰된 물건의 낙찰가가 이전 회차의 최저가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연립주택은 감정가가 3억3000만원이었지만 3억3100만원에 낙찰됐다.
◆"3월 이후에도 물건 많을 것"
최근 부동산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풍부한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지난해 2월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의 경매 물건 수는 1422건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에는 2445건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월에도 213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매월 2000건 이상 물건이 나온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2009년 이후 계속된 경기 불황과 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와 관련이 깊다. 불황과 대출 규제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많이 넘어왔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 물건이 입찰에 부쳐지기까지는 4~6개월쯤 걸린다"며 "거래가 많지 않았던 지난해 중순 이후 신청된 경매 물건이 올해부터 입찰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 관심을 갖는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부동산 경매가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경·공매 관련 서적이 대거 발간되고, 인터넷 카페나 사설 학원까지 생기면서 40~50대가 주를 이루던 경매시장에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응찰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22일 휴가를 내고 입찰법정을 찾았다는 신모(32)씨는 "펀드는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았고, 증권은 계속 HTS(온라인주식매매시스템)를 쳐다보게 돼 시간투자 대비 수익률이 별로인 것 같다"며 "친구 3~4명이 함께 종잣돈을 만들었고 이번이 두 번째 응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