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20 03:06
극심한 온도차… "최악은 벗어날 것"
혼돈의 미국_"추가 하락" "바닥 탈출" 이견
양극화 유럽_재정위기 없는 獨·佛 상승세… 스페인·아일랜드 침체 장기화
거품 우려 아시아_韓·日 빼고 작년 많이 올라 정부 개입으로 상승폭 둔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영국의 다국적 부동산회사인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사는 최근 내놓은 '2011년 글로벌 주택시장 예측' 보고서에서 최근 전 세계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전 세계 주택가격은 국가별로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미국은 작년 상반기에 반짝했던 주택경기가 다시 안갯 속으로 빠져든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금융 위기의 충격이 덜한 프랑스·독일 등 일부 국가의 집값이 회복되고 있지만 재정 위기가 극심한 동유럽과 아일랜드 등은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가 글로벌 주택시장의 유일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호주·홍콩·중국 등 최근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국가는 정부가 투기를 우려할 만큼 집값이 급등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해 세계 각국의 주택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주요 글로벌 부동산회사들은 여전히 나라별로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악의 침체에서는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부동산회사인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사는 최근 내놓은 '2011년 글로벌 주택시장 예측' 보고서에서 최근 전 세계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전 세계 주택가격은 국가별로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미국은 작년 상반기에 반짝했던 주택경기가 다시 안갯 속으로 빠져든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금융 위기의 충격이 덜한 프랑스·독일 등 일부 국가의 집값이 회복되고 있지만 재정 위기가 극심한 동유럽과 아일랜드 등은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가 글로벌 주택시장의 유일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호주·홍콩·중국 등 최근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국가는 정부가 투기를 우려할 만큼 집값이 급등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해 세계 각국의 주택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주요 글로벌 부동산회사들은 여전히 나라별로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악의 침체에서는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미국, "더블 딥이냐, 바닥탈출이냐"
"올해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부동산 석학으로 평가받는 미국 예일대 로버트 실러(schiller)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시장의 방향성이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작년 5월까지만해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년 4월말 주택구입에 대한 세제혜택이 끝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이다. 주택 판매량은 작년 4월 연간 기준 620만채에서 7월에 412만채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가 11월에는 497만채로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2005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규 주택 착공 실적도 작년 4월 67만여채에서 11월에는 55만여채로 줄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국면에 진입한 게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추가 급락보다는 올해 바닥을 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더프트 수석이코미스트는 "(집값이)올해 봄까지는 바닥에 머물겠지만 2012년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돈의 유럽, "최악은 벗어날 것"
유럽 주택 시장은 국가별로 재정 위기 여부에 따라 극심한 온탕과 냉탕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독일 등 비교적 경기 회복이 빠르고 재정위기가 없는 나라는 집값이 견조하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프랑스는 8.6% 올랐고 북유럽국가인 핀란드(7.8%)와 스웨덴(6.7%)·노르웨이(6.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0여년동안 정체됐던 독일 집값도 경기 회복과 주택 수요 증가에 힘입어 2.2% 올랐다.
반면, 구제금융과 재정 위기가 현실화된 일부 국가는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 IMF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는 지난해 주택가격이 14.8%나 빠지며 최악의 집값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유럽 주택시장은 올해도 나라별로 극심한 양극화가 예상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최근 "유로존 전체의 주택경기는 수요 부진과 재정 긴축 여파 등으로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4~5년간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품 우려 커지는 아시아
아시아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고 거래도 늘어났다. 다국적 부동산업체인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은 아시아의 작년 3분기 부동산 거래액이 전분기보다 14% 늘어난 182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거래액도 약 880억 달러 수준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집값도 강세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싱가포르(18.9%)와 홍콩(17.8%)은 전 세계 집값 상승률 2,3위를 기록했고 호주(8.5%)와 대만(7%)도 10위권에 랭크될 만큼 집값이 뛰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요 국가는 집값 안정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는 작년 8월에 이어 올초 양도세율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홍콩도 주택구입 후 2년안에 되팔면 세금을 중과하는 등 부동산 투기억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도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는 올해도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상승 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부동산 석학으로 평가받는 미국 예일대 로버트 실러(schiller)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시장의 방향성이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작년 5월까지만해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년 4월말 주택구입에 대한 세제혜택이 끝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이다. 주택 판매량은 작년 4월 연간 기준 620만채에서 7월에 412만채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가 11월에는 497만채로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2005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규 주택 착공 실적도 작년 4월 67만여채에서 11월에는 55만여채로 줄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국면에 진입한 게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추가 급락보다는 올해 바닥을 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더프트 수석이코미스트는 "(집값이)올해 봄까지는 바닥에 머물겠지만 2012년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돈의 유럽, "최악은 벗어날 것"
유럽 주택 시장은 국가별로 재정 위기 여부에 따라 극심한 온탕과 냉탕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독일 등 비교적 경기 회복이 빠르고 재정위기가 없는 나라는 집값이 견조하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프랑스는 8.6% 올랐고 북유럽국가인 핀란드(7.8%)와 스웨덴(6.7%)·노르웨이(6.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0여년동안 정체됐던 독일 집값도 경기 회복과 주택 수요 증가에 힘입어 2.2% 올랐다.
반면, 구제금융과 재정 위기가 현실화된 일부 국가는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 IMF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는 지난해 주택가격이 14.8%나 빠지며 최악의 집값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유럽 주택시장은 올해도 나라별로 극심한 양극화가 예상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최근 "유로존 전체의 주택경기는 수요 부진과 재정 긴축 여파 등으로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4~5년간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품 우려 커지는 아시아
아시아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고 거래도 늘어났다. 다국적 부동산업체인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은 아시아의 작년 3분기 부동산 거래액이 전분기보다 14% 늘어난 182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거래액도 약 880억 달러 수준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집값도 강세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싱가포르(18.9%)와 홍콩(17.8%)은 전 세계 집값 상승률 2,3위를 기록했고 호주(8.5%)와 대만(7%)도 10위권에 랭크될 만큼 집값이 뛰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요 국가는 집값 안정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는 작년 8월에 이어 올초 양도세율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홍콩도 주택구입 후 2년안에 되팔면 세금을 중과하는 등 부동산 투기억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도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는 올해도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상승 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