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06 03:03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숫자가 3년여 만에 10만 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국토해양부는 "올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9만9033가구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미분양 아파트 수는 2007년 10월 10만887가구를 기록한 후 37개월 동안 10만 가구가 넘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숫자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에 16만5599가구로 가장 많았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미분양 아파트 수가 3분의 2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아파트 시장이 공급 과잉상태에 있다가 건설사들이 최근 2~3년 동안 아파트 공급량을 줄이면서 주택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줄었다. 2008년 말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13만8000여 가구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비해 5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지방에선 건설사들이 2~3년 동안 아파트 분양 가격을 깎아주거나 신규 공급을 거의 중단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충남과 부산 등에선 올 들어만 3000가구 넘게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으로 2만9334가구로 올 9월과 비교해 오히려 14% 정도 늘었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은 올해 초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수도권은 뒤늦게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내년 초 이후에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구입 등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분양 주택 수가 줄었지만, 주택경기가 호황이던 2005년 말(전국 5만7000여 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