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02 03:02
10월 86㎡ 이상 거래 올 최고… '갈아타기' 수요 늘어
서울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중·대형 시세가 최근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쯤 올랐다.
◆10월 중·대형 거래량 올해 최고치 기록


중·대형 거래량 증가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계속 오르면서 중·대형과 가격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달 서울지역 85㎡ 초과 아파트와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가격 차이는 677만원으로 2008년(884만원)보다 207만원쯤 줄었다.
예컨대 3년 전 79㎡형 아파트를 팔고 105㎡형 아파트를 사려면 70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했지만, 지금은 5700만원이면 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올 한 해 공급된 소형 아파트는 2년 전보다 4000여 가구 줄었다"며 "소형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중대형과의 가격 차이는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갈아타자" 수요 증가
가격 차가 줄어들자 소형에서 중형으로, 중형에서 대형으로 집을 넓혀 가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서울 목동의 한미공인중개사무소 김춘숙 대표는 "10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총 50건의 매매 거래 중 20건이 '갈아타기' 수요였다"며 "올 초보다 2배쯤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목동 1단지 한신·청구아파트의 경우 148.7㎡형에서 191.7㎡형으로 집을 옮긴 사례는 7건이나 됐다. 이 때문에 한동안 수요가 없었던 대형 아파트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시세가 1000만~2000만원쯤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10~11월 성사된 20여건의 아파트 거래 중 절반쯤이 '갈아타기' 수요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대형 아파트로 옮겨야 할 사정이 있는 실수요자들이 싼 급매물을 통해 많이 갈아타면서 시세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