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02 03:00
"실수요자는 구입 적기"
[바닥이다]
서울·수도권 거래량 늘어… 지방 분양시장도 회복 기미, 내년 초부터 상승 가능성
[바닥 멀었다]
일시적 반등… 더 지켜봐야… 세계경제 불확실성 커져 부동산 시장 발목 잡아
부동산 시장에 '가격 바닥 논쟁'이 한창이다.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강남 재건축 시장의 거래도 늘어나면서 이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했다. 전문가 9명 중 5명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하지만 4명은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기상조'라고 한 전문가들도 현재 분위기로는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거래량 증가·분양시장 회복. "바닥 치고 오른다"
'바닥론'의 주요 근거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발표한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684건으로 8월 대비 8.6% 상승했다. 특히 전국 집값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거래량은 21.7% 증가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거래량도 11.5%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했다. 전문가 9명 중 5명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하지만 4명은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기상조'라고 한 전문가들도 현재 분위기로는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거래량 증가·분양시장 회복. "바닥 치고 오른다"
'바닥론'의 주요 근거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발표한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684건으로 8월 대비 8.6% 상승했다. 특히 전국 집값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거래량은 21.7% 증가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거래량도 11.5% 늘었다.
이상영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주택 거래량은 거의 바닥을 쳤다"며 "연말까지는 가격이 정체하겠지만, 내년 초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 분양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도 '바닥론'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7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부산지역에서는 드물게 1순위 청약신청에서 분양을 완료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더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심리가 개선돼 향후 하락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환열 GS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도 "상당기간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여전히 불안. "일시적 반등, 바닥은 시기상조"
반론도 만만치 않다. 거래량 증가가 가을 성수기에 따른 효과인지 실제로 구매심리가 되살아난 것인지는 연말까지 거래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것.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5개월간 거래량이 3만건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9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고 연말까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문제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 같으면 전세금 상승, 거래량 증가 등 시장 회복 신호가 나오면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실제로 시장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환율전쟁, 보호무역과 같은 불확실성이 커 부동산 시장 회복을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오르더라도 과거와 같이 집값이 급상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강민석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가격 급등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르는 곳만 오르는 시장 양극화도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주택수급이 큰 변수. 실수요자는 집 구매 시기
향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금리'와 '주택 수급 문제' 등이 꼽혔다. 하지만 금리는 환율 문제로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한동안 저조했던 주택 공급이 내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섣불리 집을 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수요자들은 상환 능력을 고려해 '급매물' 등 가격이 싼 물건을 중심으로 사야 하며 무리한 대출을 해서 집을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집 구매를 미뤄두고 있던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물이 많은 현 시점이 집을 마련하는 적기"라며 "하지만 빚을 내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방 분양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도 '바닥론'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7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부산지역에서는 드물게 1순위 청약신청에서 분양을 완료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더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심리가 개선돼 향후 하락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환열 GS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도 "상당기간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여전히 불안. "일시적 반등, 바닥은 시기상조"
반론도 만만치 않다. 거래량 증가가 가을 성수기에 따른 효과인지 실제로 구매심리가 되살아난 것인지는 연말까지 거래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것.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5개월간 거래량이 3만건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9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고 연말까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문제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 같으면 전세금 상승, 거래량 증가 등 시장 회복 신호가 나오면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실제로 시장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환율전쟁, 보호무역과 같은 불확실성이 커 부동산 시장 회복을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오르더라도 과거와 같이 집값이 급상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강민석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가격 급등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르는 곳만 오르는 시장 양극화도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주택수급이 큰 변수. 실수요자는 집 구매 시기
향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금리'와 '주택 수급 문제' 등이 꼽혔다. 하지만 금리는 환율 문제로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한동안 저조했던 주택 공급이 내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섣불리 집을 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수요자들은 상환 능력을 고려해 '급매물' 등 가격이 싼 물건을 중심으로 사야 하며 무리한 대출을 해서 집을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집 구매를 미뤄두고 있던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물이 많은 현 시점이 집을 마련하는 적기"라며 "하지만 빚을 내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