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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모처럼 '기지개'

    입력 : 2010.10.07 03:02

    미분양 줄고 수요 살아나…
    부산 집값 올해 6.8% 상승
    업체들 미뤘던 분양 나서

    이달 들어 일부 건설업체들이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 침체가 지속돼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데다 미분양 주택 감소 등 최근 지방에 온기가 돌면서 그동안 미뤘던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달에 선보이는 아파트 분양 결과가 향후 지방 분양시장 활기를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구 등 지방 분양 '풍성'

    현재 지방 분양시장을 이끄는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분양이 확정된 사업장만 4곳, 5728가구에 달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곳까지 포함한다면 1만2000여 가구가 넘는다.

    부산지역 건설업체 동일은 7일부터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동일스위트' 1758가구를 분양하고 대우건설도 당리동에서 '푸르지오' 542가구를 이달 중 공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해운대 자이' 1059가구, 현대건설두산건설은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2369가구를 연내 분양하기로 확정했다.

    대구에서도 애경그룹이 주택사업 진출 후 첫 분양하는 'AK그랑폴리스' 1881가구를 8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분양이 거의 없던 충북 청주경남 김해시, 창원시에서도 신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미분양 감소 등 시장 회복 기대감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을 재개하는 이유는 최근 지방 시장이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이 지난달 분양해 평균 7.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한 부산 서면‘동일스위트’모델하우스에 내방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동일 제공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각각 0.2% 떨어졌지만 오히려 전국 평균은 0.1%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달 0.8%, 올 들어 9월 말까지 6.8%나 올랐다.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2008년 12월을 100으로 기준해 현재 주택가격 수준을 나타낸 것)도 111.6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03~2004년 수준을 넘어섰다.

    신규 분양시장에 청약자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초 부산 서면에서 공급된 '동일스위트'는 292가구에 2285명이 청약해 평균 7.8대1, 최고 1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은수 ㈜동일 사장은 "2006년부터 신규 공급이 적었던 데다 최근 지역 경제 상황도 좋아지면서 수요가 살아난 것 같다"며 "분양가를 낮추고 수요가 많은 중소형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구도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만6066가구로 올해 가장 많았던 4월(1만6467가구)보다 401가구 줄었다. 지난달 집값 상승률도 0.12%로 4개월간 지속했던 보합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일부 지방 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확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향후 분양시장 전망을 좋게만 볼 수는 없다"며 "아직도 지방에는 공식 미분양 주택만 7만 가구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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