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2 03:44
"부동산시장 어디로"… 본지·신한은행 공동 설문조사
65% "집값 더 떨어질 것"…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하락 전망' 2배 이상 늘어
조선일보와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이 전국의 성인 162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5.1%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때 하락 전망 비율(31.4%)보다 2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소비자 65%, "집값 더 하락" 전망
'주택 가격이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의 집값 하락 전망 비율이 상승 전망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택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택가격을 선도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가격 전망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 상반기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30.7%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난 61.7%로 급증했다. 재개발·뉴타운 지역의 주택 가격 전망도 절반 이상(56.5%)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임기흥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 부부장은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의 입지와 종류에 상관없이 부정적인 전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1% 더 오르면 부담"
이번 설문조사의 특징은 유(有)주택자와 무(無)주택자 모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상반기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유주택자(61%)와 무주택자(77%) 모두 높았다. 반면 지난 2월 조사에서는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이 유주택자 17%, 무주택자 42%로 집을 가진 사람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임기흥 부부장은 "집 가진 사람이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시세보다 더 싸게 매물을 내놓으면 부분적으로 주택 거래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다른 상품과 달리 집은 구입했던 가격보다 싸게 팔지 않으려는 저항 심리가 강해 아직 거래 활성화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금리가 0.25% 상승한 이후 소비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 중반에서 5% 후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은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르면 이자 상환에 부담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 6.5%라고 응답한 경우가 36%, 7%라고 응답한 경우가 44.6%였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더 오르면 주택구매 심리도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