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올해 땅값 많이 오른 곳 보니…

    입력 : 2010.05.27 03:18

    보금자리 지정 하남·시흥… 대토 수요 늘면서 급등세
    철강단지 형성된 당진군 인구 늘면서 가격 치솟아

    올 들어 주택가격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땅값은 소폭이나마 꾸준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벌써 13개월째 올랐다. 이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토지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지역에서 땅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 걸까. 본지가 올 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땅값 상승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2.6%)가 올 들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1.84%)가 2위에 올랐고, 충남 당진군(1.8%)과 인천 강화군(1.77%)이 3·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의정부시화성시, 수원시 팔달구, 인천 서구, 평택시, 김포시 등이 5~10위권에 올랐다. 충남 당진군을 제외하면 상위 10곳 중 9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서울지역의 경우 용산구(15위)와 성동구(17위)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인 하남시는 전국 평균 상승률(0.84%)을 3배나 웃돌았다. 하남시는 1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미사지구(3만6000여가구)가 주변 토지 시장을 흔들고 있다.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보상비가 주변 토지시장으로 흘러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사지구 수용에 대비해 주변 논밭을 사두려는 '대토(代土)' 수요가 벌써부터 늘어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사동 대로변에 접한 대지는 3.3㎡당 호가가 100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면서 "땅주인들이 오히려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률 2위인 시흥시도 인근에 은계지구와 광명시흥지구 등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지구가 잇따라 지정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다. 목감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예전보다 배 이상 많아졌다"면서 "대지는 연초보다 호가 기준으로 3.3㎡당 20만~30만원 올랐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군은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철강단지가 속속 형성되면서 인구가 늘어 땅값도 상승세다. 작년 초와 비교하면 평균 10% 이상 올랐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땅값이 많이 올라 원룸이나 다가구주택 등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땅을 제외하면 거래는 많지 않다.

    수원 팔달구는 최근 주택재개발 사업이 집중되고 있고, 경기 의정부시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땅값이 강세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