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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광교에 투자자 '북적' 상가시장 지역 따라 양극화

입력 : 2010.04.16 03:13

부동산 침체기, 상가에 봄바람 부나

수도권 주택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가가 부동산 시장의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 자금이 그나마 전망이 좋은 상가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상가 역시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전반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판교와 광교 등 일부 유망 지역으로만 자금이 쏠리고 있다.

◆입주 본격화된 판교 상가 투자자 몰려

최근 상가 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곳은 판교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판교는 입주 2년째가 돼 상가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고, 부쩍 늘어난 입주민을 보고 투자자들도 비교적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판교에선 전국에서 거의 유일할 정도로 대규모 상가가 공급되고 있다. 지난달 23~25일 진행된 판교의 LH아파트 상가 입찰에서는 34개 점포 중 6개만 유찰되면서 총 117억원이 유입됐다.

판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상가 ‘마크시티’ 모델하우스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가 모형 앞에서 도우미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입지가 우수한 신도시 상가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쌍용건설 제공
판교 일대 7개 상가가 '연합군'을 형성해 단일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 '마크시티'는 한 달여 만에 전체의 절반쯤인 315개 점포가 매각됐다. 마크시티 분양대행사인 '미소나눔' 관계자는 "분양만 하면 다 팔려나가던 예전만은 못하지만, 지금 같은 불황에 이 정도면 괜찮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판교의 또 다른 연합상가인 '엑스원 스테이트' 역시 지난달 24일 열린 투자설명회에만 10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동판교 3개동, 서판교 8개동 등 모두 1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유동인구 많고 개발 호재 확실한 곳 선호

판교와 인접한 광교신도시도 상가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광교에서 분양된 근린생활시설용지 총 16개 블록 가운데 8개 블록, 38개 필지를 입찰한 결과 21개 필지가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55.26%를 기록했다. 예정 가격 대비한 평균 낙찰가율도 141.6%로 약 117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광교의 아파트 분양 실적이 다른 지역보다 좋다 보니 상가 부지 분양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때 인기를 끌었던 서울 도심 쇼핑몰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심 상가 중에서도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유동인구가 확보된 곳만 찾고 있다.

서울 중구 충무로4가의 주상복합 '남산 센트럴자이'의 상업시설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이후 60%가량이 주인을 찾았다. 충무로역(3·4호선), 을지로4가역(2·5호선)이 인근에 있고 주변 세운상가도 재정비촉진지구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분양대행사인 '효안' 이장호 사장은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됐고, 교통여건이나 주변 개발 호재가 있어 그나마 계약이 꾸준히 성사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대 확정되고, 융자 30% 이하여야 안전

주택보다 상가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 주택 수요는 줄고,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강해지지만, 은퇴자가 대거 양산돼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연구소 이사는 "과거에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입지·유동인구가 확실한 지역의 상가를 선택하고, 분양 중인 상가는 임대가 확정된 곳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또 경쟁 입찰방식으로 상가를 낙찰받을 때도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분양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장 이사는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상가를 분양받을 때 융자를 총 투자금의 30% 이하로 줄이고 가용 자금의 80% 내에서 매입해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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