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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거침없이 하이킥'

    입력 : 2010.04.14 03:31

    가격지수 역대 최고치 주택 매매가는 주춤

    주택 매매가는 주춤거리고 있지만,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1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을 지수화한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110.5(2008년 12월=100)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매가격지수는 102.9로 지난 2008년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매가격은 2008년과 큰 차이가 없고 전세가격만 치솟았다는 의미이다. 인천경기도의 전세가격지수도 각각 103, 105.9를 기록, 최고치를 매월 경신하고 있다.

    전세가격이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전세에 계속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최근 수도권의 20세 이상 8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내에 신규주택을 분양받겠다는 사람은 24.5%로 전 분기보다 6.3%포인트 줄어들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엔 집을 사기보다 정부가 공급하는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뉴타운 등으로 기존 주택이 대거 철거된 것도 전세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왕십리뉴타운이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성동구의 왕십리동에서 만난 김모씨는“1억5000만원 안팎의 아파트 전세를 찾고 있는데 1억8000만원짜리 아파트 하나밖에 물건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사업을 앞두고 있는 광진구도 사정이 비슷하다. 구의동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5000만원이던 빌라는 현재 6000만~7000만원, 1억2000만원이던 방 2개짜리 빌라는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자양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강남에 직장이 있는 신혼부부들이 집을 많이 찾는데 대부분 그냥 되돌아간다”며“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도 전세 구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고 그냥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아파트 세입자들은 집을 살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 큰 문제가 없지만 뉴타운 인근 빌라 세입자들에겐 전셋값 상승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기사 취재·작성에는 강혜원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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