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4.12 06:31
강남은 물론 강북·신도시까지 보금자리·더딘 경기회복 탓…
올 연말 다주택자 稅감면 종료 "급매물 더 늘어날 것" 전망도
수도권 아파트 시장 침체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한주 만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3달 사이 가격이 급락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서울 강북과 경기도 신도시에서도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1차 148㎡(45평)형은 지난주 14억원가량의 매물이 등장했다. 일주일 사이 50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 1단지 역시 지난달 초 10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50㎡(15평)형 주택이 9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도곡동 삼성래미안 등에서도 2000만~3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분당·평촌 등 경기도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조사에 따르면 대형 아파트를 위주로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급매물이 등장했다. 분당신도시 수내동의 한 아파트는 158㎡(47.7평)형의 가격이 한 주 만에 최대 1억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다. 중소형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가격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던 서울 강북지역도 마찬가지. 특히 노원구, 강북구 일부 아파트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상계 주공 10단지 82㎡(25평)형은 지난주 2억7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해 한 주 사이에 2000만원가량 하락한 매물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급매물이 주택 시장의 가격하락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대책이 종료돼 다주택자들이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내놓는 물량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지금은 이미 주택거래시장의 성수기가 끝난 상황에다 주택가격 반등 가능성도 낮아 매수자들이 집을 사려고 하지는 않아 주택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