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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경매 부동산 넘쳐난다

    입력 : 2010.04.07 06:35

    한달새 47% 늘어… 버블세븐 낙찰률 20%대 불과

    "예전 같으면 싼 물건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달려들더니 최근엔 사람들이 눈치만 봐요."

    지난 5일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려 좌석은 꽉 찼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날 북부법원엔 총 77건이 경매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은 물건은 20건으로 낙찰률이 25% 수준에 불과했다.

    6일 경매업계에 이자를 받지 못한 채권자나 금융기관이 채권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사례가 늘면서 법원 경매에 부친 부동산은 한달 새 50% 가까이 늘었다. 반면 경매 투자자들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경매로 나온 부동산 10건 중 3건만 새 주인을 찾고 있고, 서울 강남이나 목동 등 인기지역 아파트마저 찬밥 신세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법원 경매에 나온 주택, 토지, 업무·상업시설 등은 모두 1만5건으로 2월(6798건)보다 47% 증가했다. 월별로 경매 건수가 1만 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만192건) 이후 4개월 만이다.

    종류별로는 아파트, 주상복합, 연립, 다세대·다가구 등 주거시설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거시설 경매물건은 총 4736건으로 2월(3015건)보다 57% 증가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대출규제 강화 이후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주택들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는 46%, 상가·오피스텔 등 업무·상업시설은 31%가 늘어났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사겠다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경매정보 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 3개 구와 목동·분당·평촌·용인 등 인기 지역 7곳의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725억원으로 지난해 1월(522억원)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경매에 나온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인 낙찰률도 29%에 불과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강남 같은 인기지역에서도 급매물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실거주나 장기투자 관점에서 경매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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