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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평촌·용인 모두 내렸다

    입력 : 2010.03.19 03:31

    경기남부 집값 계속 하락… 2~3년새 입주물량 쏟아져
    중대형아파트 위주 내림세… "호재 많아 소형 반등 가능"

    "살던 집도 안 팔리는데 사람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이나 갖겠어요. 지난달부터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18일 경기 분당신도시 내 한 건설업체 모델하우스는 썰렁했다. 용인에 들어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했지만 대형은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장 직원들은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지만 3개월째 고객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2000년대 들어 서울 강남과 더불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분당·평촌·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 3인방의 위세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작년 상반기 반짝했던 용인과 평촌신도시도 '버블세븐'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집값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중대형이 가격 하락 주도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0.02% 하락한 데 이어 올 초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0.01%로 소폭 올랐지만 일부 소형 아파트가 봄 이사철을 맞아 상승한 것일 뿐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용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0.11% 하락한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평촌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용인(-1.15%)·분당(-0.53%)·평촌(-0.44%) 등 세 지역의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은 경기도 평균(-0.42%)을 밑돌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은 시세 변동이 거의 없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10월 초와 비교하면 60㎡ 이하는 0.04% 떨어졌지만 85㎡ 초과 대형은 0.45%나 하락했다. 용인 신세계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중대형은 시장에 매물이 많지만, 수요가 거의 없다"며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가격 하락이 덜하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악재'…호재 많아 반등 가능성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인 까닭은 최근 2~3년간 입주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용인은 지난 2007~2008년 평균 6000여가구 수준이던 입주 물량이 작년엔 1만2000여가구로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지역은 올해에도 입주물량(약 2만가구)이 많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분당도 판교와 성남 구도심에서 중대형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평촌도 주변에 4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작년에 입주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각종 개발 호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중대형도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분당선 개통 등 호재가 있기 때문에 소형 중심의 반등은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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