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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도전끝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확정

    입력 : 2010.03.05 13:52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9년여 만에 재건축 여부가 확정됐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5일 “안전진단자문위원회(위원장 김정태 경희대 교수)를 열어 은마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를 검증한 결과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 3일까지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이 은마아파트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한 결과, 은마아파트는 준공한 지 31년이 지나 구조체와 설비배관이 낡았고,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하며 지진에 취약해 재건축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안전진단자문위원회에서도 재건축 의견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시행업체인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이 매긴 은마아파트의 최종 성능점수는 조건부 재건축인 50.38점이다. 최종 성능점수가 56점 이상이면 유지보수, 31~55점은 조건부 재건축, 30점 이하는 재건축 대상이다. 조건부 재건축이란, 해당 건물이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해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붕괴 우려 등 치명적인 구조적 결험이 없어 구청장이 재건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는 총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준공돼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 2003년 12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강남 집값 상승을 우려한 정부 규제로 지난 2002· 2003·2005년 등 3번에 걸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관련 법이 개정돼 안전진단 주체가 재건축 추진위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변경됐다. 강남구청은 지난해 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은마아파트의 용역을 의뢰했고, 은마아파트는 9년 동안 4번 도전한 끝에 ‘조건부 재건축’ 판정이 내려졌다.

    은마아파트는 앞으로 '조합설립 인가→사업시행 인가→관리처분총회→이주와 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다. 강남구는 “철거가 시작되기까지 빠르면 2~3년, 새 아파트를 짓는 데 또 2~3년쯤 걸린다”며 “이르면 재건축 공사가 완료돼 2015년쯤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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