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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택이 뜬다지만 "이왕이면 큰 집이 더 좋아"

    입력 : 2010.03.05 04:09

    설문분석_ 10년 후 생활에 필요한 집 크기는?

    주택 시장에서 소형 주택이 대세(大勢)로 자리 잡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대형 주택은 찾는 소비자가 없어 미분양으로 남아돌아 '천덕꾸러기' 신세다.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하기 위해 사업승인을 받았던 건설사들도 소형 주택을 늘리겠다고 계획을 바꾸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넓은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지만, 순식간에 주택 시장의 트렌드가 바뀐 것.

    전문가들도 앞으로는 소형 주택 전성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독신자와 노부부 등 1~2인 가구가 늘고, 자녀 수도 1~2명이 전부여서 소비자들이 '큰 집'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인구학적으로 볼 때 소형 주택은 필연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이런 전망이 전적으로 맞다고 볼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생활에 필요한 집의 크기는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99㎡(30평) 이하라고 대답한 경우가 42.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32㎡(40평)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도 무려 42.4%에 달했다. 사실상 별 차이가 없는 셈. 또 66㎡(20평) 이하 주택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4%에 불과했지만 132평 이상 대형 주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4%로 더 많았다. '현재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집의 크기는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도 거의 비슷한 응답률이 나왔다.

    물론 큰 집에 살고 싶다고 해서 모두 큰 집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돈만 있다면 널찍한 집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라는 것이 설문조사에서 증명되는 셈이다. 또 2인 가구가 살기에 99㎡ 주택이 너무 넓은 것만은 아니다.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 소형 주택 선호현상도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정부가 주택 정책을 펴면서 소형 주택 공급 확대로만 가다가는 중대형 주택 공급이 부족해져 중대형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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