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9 03:03
올해 수도권에 위치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5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소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서 5만5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와 입주 아파트는 물론 주변 지역의 전세금도 다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에서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곳은 은평·미아뉴타운 등 대부분 강북지역 뉴타운·재개발지역으로 1만48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에서는 오는 5월 '래미안1·2차'에 각각 1247가구, 13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남권에서는 아직 일반분양을 하지 않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1·2차' 1119가구가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서는 59~163㎡(17.8~49.3평) '부개역푸르지오' 1054가구가 1월부터 입주 중이고, 남동구 논현·고잔동 일대 옛 한화 공장부지에서 84~199㎡(25.4~60.2평) '한화꿈에그린에코메트로2차' 3416가구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 내 좋은 학군을 중심으로 전세금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막바지 학군 수요와 봄철 이사 수요, 결혼 시즌을 맞은 신혼부부 수요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만1000여 가구에 불과하고, 대단지 입주 물량이 대부분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어 강남권 전세난 해소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자들이 입주물량이 많은 대단지 지역에 관심을 두고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입주 초기엔 물량도 많고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싼 값에 전세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해당 아파트 외에도 주변 아파트 전세금에도 영향을 줘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대규모 입주로 전세금이 내려갔던 아파트는 입주 2년차가 되면 가격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송파구의 경우 2년여 전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대규모 입주 때 전세금이 하락했다가 지난해 중반부터 전세금이 급등해 한 해 사이 무려 20% 가까이 전세금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