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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충남 연기군 91% 급등

    입력 : 2010.01.20 02:59

    지난 10년간 땅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효과 커 땅값, 집·주식보다 덜 올라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동안 전국 땅값은 주식이나 주택보다 상승률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 기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남 연기군이었다.

    19일 본지가 지난 2000년 1월~2009년 11월까지 10년간 국토해양부의 월별 지가(地價) 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땅값은 이 기간 37.9%(누적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해 보면 땅값 상승률은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주식과 주택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물가 상승률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이 기간 집값(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기준)은 66.1%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KOSPI)도 59%(1059.04→1682.77)쯤 뛰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32.9% 올랐다.

    땅값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서울(59.5%)과 경기(52.3%), 인천(46.4%) 등 수도권은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지방에서는 충남(41.8%)이 유일하게 전국 평균치를 넘었을 뿐, 나머지 시·도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광주(5.5%)와 전북(9.4%), 전남(11.3%)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개발 재료가 더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땅값 상승률 1위(91%)를 기록한 연기군은 지난 2000~2002년까지는 땅값이 떨어졌거나 2% 미만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3년 노무현 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로 거론되면서 땅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해 11.6% 올랐던 땅값은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23%, 27%씩 폭등했다. 4조원이 넘는 막대한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외지인의 투기까지 가세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땅값 상승률 2위와 4위를 기록한 서울 용산구와 성동구도 비슷하다. 두 지역은 지난 2005~2007년 각종 개발 호재가 대거 쏟아졌던 곳이다. 용산구는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역세권 및 국제업무단지 개발, 성동구는 서울숲 조성과 뚝섬 개발 등이 잇따라 발표됐었다.

    경기 평택시(3위)와 화성시(6위), 인천 중구(7위), 파주시(9위) 등은 대규모 택지개발의 대표적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도 신도시 개발과 행정중심도시 건설,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보상금이 대거 풀렸던 충남 아산시(62.3%)와 부산 기장군(60.4%), 충북 청원군(54%), 충남 공주시(52.9%) 등은 전국 상위 40위 이내에 들 만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충청권과 인천의 경우, 정부가 정책적으로 각종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곳"이라며 "대규모 개발로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 주변 토지시장에 유입돼 땅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2007년에 땅값이 급등한 이유도 막대한 토지 보상금 때문이다. 당시 풀린 보상금만 9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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