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01 03:12
전문가가 본 올해 부동산
"금리 인상·대출 규제로 집값 당분간 안정될 듯…
강남권 물량 여전히 부족 서울 전세금은 오를 전망"
올해도 '전세'가 문제다. 지난해 전세금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주택 시장은 올해도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은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가 지난달 30일 부동산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값은 물가상승률 수준인 3~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양시장 냉각땐 규제 완화 검토"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올해 집값이 폭등·폭락할 요인은 없으며 실물경기 회복 수준과 비슷하게 집값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연초 분양 시장에 공급될 물량은 충분하지만,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집값 상승이 문제가 아니라 양도소득세 감면 폐지 이후 분양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 한만희 주택토지실장은 "2월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주택 시장 상황을 분석해 대출규제 완화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은 없지만, 분양 시장이 냉각되면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 급등 힘들 듯
올해 주택 매매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3~5% 안팎의 상승률을 점쳤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 회복과 지방선거가 꼽혔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지난해보다는 실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집값도 경기 회복 속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도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부동(浮動) 자금이 분양 시장에서 기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이 상승해도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금리 인상, 12만여 가구의 미분양 주택,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작년 11월 이후 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면서 "정부가 더 이상 재건축 완화 정책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지가 지난달 30일 부동산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값은 물가상승률 수준인 3~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양시장 냉각땐 규제 완화 검토"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올해 집값이 폭등·폭락할 요인은 없으며 실물경기 회복 수준과 비슷하게 집값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연초 분양 시장에 공급될 물량은 충분하지만,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집값 상승이 문제가 아니라 양도소득세 감면 폐지 이후 분양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 한만희 주택토지실장은 "2월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주택 시장 상황을 분석해 대출규제 완화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은 없지만, 분양 시장이 냉각되면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 급등 힘들 듯
올해 주택 매매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3~5% 안팎의 상승률을 점쳤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 회복과 지방선거가 꼽혔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지난해보다는 실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집값도 경기 회복 속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도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부동(浮動) 자금이 분양 시장에서 기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이 상승해도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금리 인상, 12만여 가구의 미분양 주택,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작년 11월 이후 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면서 "정부가 더 이상 재건축 완화 정책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남 등 일부 지역 전세시장 불안
전세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주택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9.4%나 상승했다. 서울 8개 구에서 연초 대비 15% 이상 전세금이 올랐다. 송파구는 19.8% 올랐고, 서초구(16.5%)와 강동구(15.7%)의 상승 폭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전세금 폭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시장의 핫 이슈였다.
일단 국토부에서는 올해 전세금 급등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만희 실장은 "전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활성화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를 조절해 전세 시장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주택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9.4%나 상승했다. 서울 8개 구에서 연초 대비 15% 이상 전세금이 올랐다. 송파구는 19.8% 올랐고, 서초구(16.5%)와 강동구(15.7%)의 상승 폭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전세금 폭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시장의 핫 이슈였다.
일단 국토부에서는 올해 전세금 급등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만희 실장은 "전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활성화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를 조절해 전세 시장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올해도 지난해의 '전세 대란(大亂)'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권은 올해도 입주 물량이 워낙 부족해 여전히 전셋집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올해 경기 남부 지역 입주 물량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서울에선 평균 10% 안팎까지 전세금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도 용인 등 남부지역과 고양·파주 등 서북부 지역에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금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영진 소장은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의 전세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경우, 서울지역 전세금은 5% 이내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기도 용인 등 남부지역과 고양·파주 등 서북부 지역에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금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영진 소장은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의 전세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경우, 서울지역 전세금은 5% 이내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