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14 03:21
급매물조차 팔리지 않아
연말을 앞두고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소득에 따라 대출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 시행한 10월 초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에는 매수세가 실종돼 급매물조차 팔리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10월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가 뚝 끊겼다"며 "살던 집을 팔고 새 아파트로 이사 가려는 사람들의 문의는 많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결국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거래 중단으로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DTI 규제가 강화된 10월 2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이달 11일까지 평균 -0.27%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0.98%로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서울뿐만 아니다. 1기 신도시는 물론 판교 등 2기 신도시 아파트도 하락세다. 최근 두 달간 분당 -0.38%, 평촌 -0.21%, 일산 -0.16%의 시세 변동률을 기록했다. 판교 일대 아파트도 3개월 전보다 8000만~1억원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