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한국 건설사는 아부다비가 主무대… "두바이 쇼크 없다"

    입력 : 2009.11.28 03:12

    초대형 공사 수주 '싹쓸이'오일머니 두둑해 걱정 없어 오히려 인력 증원 검토중
    "두바이 거품 이미 예상해 사무소·인력 등 다 옮겨놔"

    "아~ 이번에 사고가 난 두바이월드 말입니까…. 여기 건설사들은 원래 아부다비가 주력이어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한국에선 난리인가 봐요."

    현대건설의 UAE(아랍에미리트) 지사장 이혜주 상무는 27일 오전 현지 분위기를 묻는 전화를 받고서는 오히려 한국 분위기가 궁금하다는 듯 되물었다. 현대건설 아랍에미리트 지사는 지난 10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지사 사무실을 옮겼다. 아부다비에서 발주되는 공사가 올 하반기에 집중돼 주요 인력을 이곳에 배치한 것. 이혜주 상무는 "두바이에 사무소를 두긴 했지만 애초부터 한국 건설사들의 주력 무대는 플랜트 공사 발주가 많은 아부다비였다"고 말했다.

    GS건설이 2008년 1월 발주처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정유사’로부터 수주해 공사를 하고 있는‘그린디젤프로젝트’공사 현장. 두바이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석유자금이 풍부한 아부다비에서는 공사 발주가 많아 한국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GS건설 제공
    ◆석유 자금 풍부한 아부다비가 한국 기업 주무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대표적인 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Nakheel)사(社)가 26일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이후 한국 건설사들은 예상 외로 느긋한 분위기다. 두바이가 3~4년 전 국제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초대형 건물을 지어 올릴 때도 한국 건설사들의 두바이보다는 아부다비를 주력무대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7개 연방국가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8%, 가스의 92%를 생산하고 있다. 두바이는 부동산 개발과 금융·레저 등을 중심으로 '이벤트성' 성장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반면 아부다비는 자체 석유자금으로 최근 플랜트 공사는 물론 도시개발사업과 호텔 건립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재 아부다비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SK건설 등 웬만한 한국의 대형건설사의 사무소·지사는 다 몰려 있다. 두바이에 지사를 뒀던 대우건설은 2007년 5월 이미 사무소를 아부다비로 옮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3년 전 두바이가 한창 주가를 올릴 때였지만 현지에선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분석이 많아 주요 인력을 아부다비로 배치해 두었다"고 말했다.

    ◆공사 대거 수주해 오히려 인력 증원 검토

    오히려 올 하반기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아부다비에서 초대형 공사를 줄줄이 수주하면서 인력증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은 아부다비에서 240㎞가량 떨어져 있는 석유화학산업도시 루와이스에서 올해만 96억달러(약 12조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GS건설은 올 하반기 루와이스에서만 48억달러어치 공사(3건)를 수주했다. 박상면 GS건설 플랜트기획담당 상무는 "현재 아부다비에 56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수주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폭 인원을 증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킬이 발주한 팜아일랜드와 내륙을 잇는 3억5000만달러의 '팜 제벨알리 다리 공사'를 삼성이 맡고 있다. 발주처의 재무상황 악화로 현재 200만달러가량(2개월치)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현재 공사를 중단했지만 조만간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중동팀장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지불유예선언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