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27 03:16
대전 노은3·수원 호매실 등… 총 11만가구 내년부터 분양
임대 줄고 값싼 공공분양 늘어… 내집 마련 길 넓어질 듯
국토해양부는 지방 11곳과 수도권 4곳 등 기존 국민임대주택단지 15곳을 27일자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방 11곳은 ▲대구 연경 ▲대구 옥포 ▲대전 노은3 ▲대전 관저5 ▲광주 효천2 ▲마산 현동 ▲마산 가포 ▲양산 사송 ▲강릉 유천 ▲천안 신월 ▲논산 내동2지구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수원 호매실 ▲시흥 장현 ▲화성 봉담2 ▲고양 향동 등 4곳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뀐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수도권에만 공급됐던 보금자리주택이 지방에도 첫선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은 아직 미분양이 많아 신규 지구보다 이미 개발 추진 중인 임대단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줄고, 저렴한 공공분양 늘어
국민임대단지에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면 임대아파트 비중이 줄어든다. 현재 국민임대 단지의 경우, 전체 건설 물량의 50% 이상을 국민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반면, 보금자리주택으로 전환되면 공공 분양과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15개 지구에서 건설될 아파트는 총 11만4000여가구. 이 가운데 보금자리주택은 임대와 분양을 합쳐 전체의 70~80% 선인 8만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 분양은 3만~4만가구쯤 나올 예정이며, 나머지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다만 공공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시범지구나 2차 지구와 비교할 때 시세 대비 가격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범지구와 2차 지구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50~70% 선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이미 보상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계획이 어느 정도 수립된 상태여서 가격 인하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사업기간 단축 등을 통해 분양가를 최대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시범지구와 달리 사전예약 없이 착공과 동시에 분양한다. 이에 따라 사업진행이 빠른 수원 호매실과 대전 관저5, 대전 노은3 등 7개 지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본 청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나머지 강릉 유천, 마산 현동, 대구 연경 등 8개 지구는 2011년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수원 호매실 등 수도권 4곳 관심
이번에 전환된 지구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수원 호매실지구. 수원 권선구 호매실·금곡동 일대로 전체 면적이 311만㎡로 1만9000여가구가 건설된다. 현재 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공 분양 물량은 6000가구 안팎으로 추산된다. 수원시청에서 7㎞ 정도 떨어져 있고, 동서로 광교산과 칠보산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과천~봉담고속도로가 지구 중앙을 관통하는 등 도로망이 좋고, 신분당선 연장선 전철역도 예정돼 있다.
고양 향동지구도 주목된다. 고양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덕은동 일대 117만8000㎡ 규모로 7900여가구가 들어선다. 북동쪽으로 은평뉴타운, 동쪽으로 수색·증산뉴타운, 북쪽으로 삼송·지축택지개발지구 등과 인접해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화성시 봉담읍 상리·수영리 일대 143만7000㎡ 규모의 화성 봉담2지구에는 9800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토지보상을 준비 중이며, 분양은 2011년 하반기쯤 가능하다. 화성시청으로부터 동북쪽 10㎞에 떨어져 있고, 과천~봉담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는 대전 노은3지구(5100여가구)가 입지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노은1·2지구와 붙어 있고,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을 끼고 있다. 대전지하철 1호선 반석역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이 매봉산과 갑하산으로 둘러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