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16 04:20
국토해양부가 15일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5만4926건으로 전달에 비해 4881건(9.8%)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 통계로는 2년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8309가구)은 전달보다 830가구(11.1%) 늘었고, 수도권 전체(2만3681가구)로는 2475가구(11.7%) 증가했다.
거래 건수가 늘었음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일부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는 오히려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23평)는 지난 8월 최고 거래가격이 10억5000만원이었으나 9월에는 10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 떨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17단지 전용 37㎡(11평)는 8월 최고가(1억6400만원)보다 500만원 내린 1억5900만원에 거래됐다.
주택시장에선 거래가 활발하면, 가격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국토부의 실거래가 통계 집계 방식에 따른 결과다.
국토부는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된 것을 모두 집계해 아파트 거래 건수로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거래 건수에는 7·8월 거래된 물량도 포함돼 있다.
9월 아파트 거래 건수에는 7월 계약분 8000여건과 8월 계약분 2만6000여건이 포함돼 있다. 실제 9월 계약분은 2만여건뿐이다. 지난 7·8월은 정부가 '주택 경기가 과열됐다'고 진단할 정도로 주택 거래가 활발했고, 매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였던 아파트 시장은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소득 수준에 따라 주택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제도) 규제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고 금리 상승 조짐도 있어 당분간 주택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