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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대형에 쏠리는 눈, 눈…

    입력 : 2009.10.15 03:29

    서울 가까운 곳 청약률 호전…
    연말 분양 수도권 9000가구 청약 성적에 시장 관심 집중

    주택 경기 침체와 함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3~4년 전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상 주택시장의 흐름은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올 4분기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중 중대형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어떨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연말까지 9000가구 공급

    올 연말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대규모 단지 중 중대형 아파트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남양주 별내지구·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 광진구 광장동 등에서 약 9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달에 영종하늘도시에서는 한라건설·현대건설·한양·우미건설등 6개 건설사가 7개 블록에서 총 8851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대부분이 중소형이고 중대형으로 구성된 것은 한라건설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가 유일하다. 때문에 영종하늘도시에서 중소형과 중대형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전용면적 101~204㎡로 구성돼 있으며 총 1365가구로 구성돼 있다. 축구장 5개 넓이의 조경면적을 갖추고 있고 단지 북측에 35만㎡의 근린공원이 접해있다.

    이 밖에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제일건설·동문건설·반도건설등 3개 건설사가 모두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한다.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A-8블록에서 95~111㎡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610가구를 11월에 분양한다.

    일러스트=황숙경 기자 skhwang@chosun.com
    ◆중대형 주택 청약 성공한 곳도 등장

    올해 초만 하더라도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지난 9월 쌍용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별내 쌍용예가' 아파트는 101~134㎡까지 전 평형이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11.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 권선구에서 공급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역시 대부분 중대형이지만 예상외로 청약성적은 좋았다. 101㎡형의 경쟁률이 7.5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는 서울과 가깝고, 입지가 비교적 우수한 편이어서 중대형 주택 청약성적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 주택 여전히 찬밥 신세

    현재로선 중대형은 여전히 주택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의 '미분양 사태'는 2007년 말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중대형 위주로 대거 분양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3만3779가구,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2만3362가구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 중 80%가량이 중대형 아파트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서울이나 부산 도심 등에서 가까워 입지가 좋은 곳을 제외하고는 중대형 주택은 여전히 기피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주택 판매 전략도 바뀌었다.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가격을 소형보다 오히려 낮게 책정하는 건설사도 등장한 것. 서울 중구 신당5동에서 분양된 '래미안신당2차' 79㎡는 분양가가 3.3㎡당 1616만원이었지만 면적이 더 큰 149㎡는 1578만원으로 더 저렴했다. 지난 1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분양된 '푸르지오그랑블'도 121㎡는 3.3㎡당 분양가가 1633만원인 데 비해 대형인 145㎡는 1599만원으로 더 싸게 책정됐다.

    건설사들은 전통적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단가를 소형 아파트보다 20~30%가량 높게 책정해 마진율을 높이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대형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무조건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가는 여지없이 미분양 주택으로 남는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다.

    ◆'고급' 중대형 주택만 경쟁력 갖출 것

    그러나 최근 주택 시장에선 공급이 중소형 주택으로만 이뤄져 3~4년 뒤에는 중대형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연말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총 10만4000여 가구 중 중대형 아파트는 10% 미만인 약 9000여 가구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는 서울 주변에 중소형 중심의 보금자리주택을 대거 공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85㎡ 이하 중소형 주택 선호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이 소형과 중대형 주택으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크기가 클수록 마감재, 주거환경, 입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수요자들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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