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24 03:11
대출규제·전세금 상승세에 '임대수익형'이 틈새로 주목
판교 단지 상가 경쟁률 6대1 역세권 오피스텔 가격 뛰어
◆판교 아파트 상가에 100억원 몰려
지난 21~22일 대한주택공사가 입찰에 부친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는 20개 점포에 123명이 몰려 6대1이 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팔려나간 상가의 총 매각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일부 점포는 예정가격보다 30% 이상 비싼 금액에 판매됐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 역시 15개 점포 중 14개 점포가 낙찰되면서 30억원이 몰렸고 오산 세교도 6개 점포 중 1개 점포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주택공사 이상미 과장은 "올 들어 판교의 경우 120여개 점포를 분양했는데 모두 초기에 팔렸다"면서 "최근 들어 수도권 인기 지역 위주로 상가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가는 임대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가격 상승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관심이 낮았고, 공급 과잉까지 겹쳐 침체를 겪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투자에 앞서 면밀한 현장 답사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상가는 배후 단지 규모와 유동인구에 따라 임대료가 크게 변한다"면서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는 대형상권의 상가는 수익 규모는 크지만 그만큼 분양가도 높아 투자위험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둔 단지 내 상가나 근린상가의 경우,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아파트 단지가 최소 1500가구 이상이면 연 6~7%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근 개발되는 뉴타운이나 판교·광교신도시처럼 배후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는 상가와 출퇴근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가가 안정적이다.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 '인기'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힘든 20~30대 신혼부부와 독신자 중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기 지역의 오피스텔은 매물이 상대적으로 귀해지고 매매가도 최근 한달 새 500만~1000만원쯤 오른 곳이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평균 0.06%가 올라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평균 0.09%가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강서·강동·광진·구로구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우림보보카운티-뷰 49㎡는 8월에만 250만원 오른 1억2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종로구 신문로1가 광화문오피시아 82㎡도 한달 새 5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까지 시세가 올랐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소형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저금리에 소액으로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주택이 아닌 업무용으로 분류돼 오피스텔을 1채 보유하고 있어도 아파트 청약 시 1순위 자격이 유지되는 게 장점이다. 다(多)주택 세금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전매제한이나 대출규제도 거의 없다. 오피스텔은 과거 공급 과잉 여파로 지난 3년 동안 신규 공급 물량도 크게 부족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은 1842실에 불과하다. 이 중 서울은 530실로 추가 입주물량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가을까지 오피스텔 매매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보금자리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보급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전세 주택의 대안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