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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설계는 기본… 'V자형 구조'로 시원한 전망

    입력 : 2009.09.04 03:18

    삼성물산 '래미안 동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남부지역의 주택 가격도 예전 시세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용인 등은 경기권 주택시장의 흐름을 앞서 보여 주는 지역. 2~3년 전 분양한 일부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동천'은 분양권 '몸값'이 높아진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다. 래미안 동천은 판교와 수지 사이에 있으며 2393가구의 대단지. 이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수도권 요지에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건설사가 내부적으로 공을 쏟은 대표적인 아파트다.

    래미안 동천은 109~338㎡형 48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면 광교산이 아파트 단지 남측을 중심으로 3면을 둘러싸고 있다. 단지 북쪽에는 손곡천이 흐른다. 부지가 약간 경사진 '남고북저'형이다. 이 단지는 4개 블록에 타워형, 판상형, 빌라형 등 다행한 형태로 건축 중이다.

    삼성물산이 판교와 수지 사이에 짓고 있는 래미안 동천의 완공 후 모습. 래미안 동천은 태양광 발전, 빗물 저장탱크, 지열 발전시스템 등을 갖춘 친환경 아파트다. /삼성물산 제공

    ◆거실 3개 면이 모두 창으로 만들어진 구조

    이 아파트 단지는 설계 때부터 다소 '요란'한 작업을 거쳤다. 2004년 말부터 수차례 국제공모전을 통해 국내외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아파트 건설 계획을 세웠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 장 미셸 빌모트와 임옥상 화백, 전시형 건국대 겸임교수 등이 설계와 조경·인테리어 등을 담당했다.

    이 아파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V자형' 평면 구조. 전체 2393가구 가운데 769가구에 이 구조가 적용됐다. 이 평면은 V자의 날개 부분에 방을, 뾰족한 모서리에는 거실을 배치한 것이다. 거실의 3면은 모두 창(窓)으로 돼 있어 개방감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광교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주거 공간으로서의 효율과 미적 감각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말했다.

    래미안 동천의 완공 후 실내 모습. /삼성물산 제공

    첨단 '유비쿼터스' 시설도 대거 적용됐다. 이 아파트의 통합 로비는 인접해 있는 2개 동 아파트 주민들이 로비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로비에 설치되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의 키오스크(정보단말기)에서는 단지 내 정보는 물론 지역 정보·도로 상황·날씨·뉴스 등이 제공된다.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원 패스(One-Pass)'카드를 갖고 있으면 외출할 때 로비에서 자신의 아파트 전등과 가스불을 끌 수 있고 로비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이동한다.

    ◆지열·태양열·빗물 재활용 시스템 갖춰

    래미안 동천에는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대폭 도입됐다. 단지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은 인공폭포 등 다양한 수경시설을 가동하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지하주차장 천장에는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파이프(광덕트)를 설치해 놓았다. 지열 발전시스템을 이용해 커뮤니티시설을 가동하고 단지 내 도로가 겨울철에도 얼지 않도록 할 계획. 옥상에 마련된 2000t톤 규모의 빗물 저장탱크로 단지 내 공용 용수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단지 내 공원과 설계에서도 친환경 설계가 적용돼 있다. 단지에 설치된 생활형 도로인 '래미안에비뉴'는 학교 상가·공원·광장·커뮤니티를 연결한다. 광교산에서 떨어지는 20m 높이의 대형 폭포를 설치했고, 이 물이 500m가량의 순환 수로를 따라 단지를 돌아 나온다. 래미안동천 김홍유 소장은 "단지 조경 등 외부 모양만 녹색이 아닌 설계서부터 에너지절감시스템까지 적용해 아파트가 완공되면 녹색 아파트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판교신도시 생활권 고속도로와 인접

    동천동 지역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분당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판교와도 5㎞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행정 구역은 용인이면서 생활권은 분당권인 셈. 강남권과 20~25㎞가량 떨어져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와 새로 개통된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래미안 동천은 분양 때부터 '사연'이 많은 아파트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쟁에 휩싸였고, 분양 이후에도 입주 예정자들이 시공사를 찾아와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잡음들이 쏙 들어가 버렸다.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으면서 갑자기 조용해진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파트가 완공되면 건축 설계와 친환경 측면은 물론 입지 면에서도 주거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파트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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