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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1만가구 쏟아진다

    입력 : 2009.08.27 03:55

    흑석·왕십리·아현뉴타운 등 대형건설사 물량 일반분양 선택폭 넓지만 가격 오를 듯

    상반기 몸을 움츠렸던 건설사들이 올가을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대거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물량도 상반기보다 풍부할 뿐 아니라 입지 면에서도 우수한 곳이 많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서 연말까지 재개발 아파트 34곳 4537가구(전체 1만6200가구), 재건축 아파트 39곳 5298가구(전체 2만662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하반기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상반기보다 물량이 많고 지역도 다양한 편"이라며 "하반기 분양 시장에선 지역·면적·분양 가격에 따라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완공 후 모습.
    도심 가까운 뉴타운 아파트 공급

    재개발 분양 아파트는 동작구 흑석·성동구 왕십리·마포구 아현·은평뉴타운·동대문구 답십리 등 서울 도심주변에서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물량이 많다. 흑석뉴타운은 지난 7월 첫 분양에서 최고 경쟁률 110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곳에서는 대우건설동부건설이 각각 4구역과 6구역을 재개발, 12월과 11월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은 각각 189가구(전체 811가구), 179가구(전체 937가구)가 예정돼 있다.

    흑석뉴타운은 한강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9호선이 개통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 곳. 다만 아직 학교가 부족하고 일부 단지는 대로(大路)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7월 분양한 흑석5구역보다는 입지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선 83~179㎡형 600가구(전체 1369가구)가 10월 중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GS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등 4개 회사가 시공한다. 왕십리뉴타운은 33만7200㎡의 부지 위에 조성되며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의 종로·광화문 등과 가깝고 도로·전철(서울 지하철 2호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구로구 고척동에선 벽산건설이 80~145㎡ 147가구(전체 339가구)를 분양한다. 인근 영등포 구치소가 2011년까지 이전하고 생태공원과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 이 밖에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에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12월쯤 82~168㎡형 240가구(전체 306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강동·구로·경기도에선 재건축 단지 공급

    재건축 아파트 역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물량이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 9월쯤 238가구(전체 114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85~215㎡. 이 지역은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3~4분 거리에 있고 새로 개통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강일IC와 가깝다. 단지 주변으로 두레공원·방죽공원이 있어 녹지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선 현대건설이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다음 달 211가구(전체 999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온수역,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가 가까워 영등포·여의도로 접근하기 수월하다.

    경기도에서도 모처럼 재건축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된다. 대림산업이 9월쯤 고양시 주교동에서는 원당주공1단지 재건축, 170가구(전체 1196가구)를 분양한다. 경의선 복선전철을 이용할 수 있고, 3호선 원당역이 가까이에 있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선 GS건설이 포일주공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을 올 9월쯤 실시할 예정. 85㎡·169㎡형 319가구(전체 2540가구)가 분양된다. 평촌생활권에 속한다. 대림산업과 동부건설도 광명 하안주공단지를 재건축해 9월쯤 160가구(전체 2815가구)를 분양한다.

    분양 가격은 상반기보다 오를 가능성 커

    공급 물량이 많고 지역이 다양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공급되는 재개발 아파트들의 일반분양가는 상반기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양됐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이 줄줄이 청약에 성공한 데다 일부 아파트는 수천만원대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따라서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에선 조합들이 분양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에서 9월 분양을 앞둔 A건설사의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상반기와는 확실히 다르기는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가격을 낮춰 미분양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며 "하지만 낮은 분양가로는 조합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 분양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부담금을 덜려는 조합원 사이에 분양가를 어느 정도 높게 책정해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 퍼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에는 단지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가격과 입지가 다양해지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청약 전 주변 시세와 입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다른 분양 단지와도 비교하고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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