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22 03:05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며 집값이 오르자, 주변 비강남권 아파트 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권리 매매가 허용된 이후 매도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최근 집값은 재건축 사업이 진척됐거나 용적률(대지면적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 상향조정 등으로 사업성 개선 기대가 높아진 곳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대상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9㎡(18평형)는 지난주보다 1000만원 올라 5억9000만~6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 달 전 8억7000만~9억원을 호가했던 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116㎡(35평형)는 주변 새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매도호가가 10억원까지 올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주변 비강남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4단지 109㎡(33평형·7억1000만~8억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가 1000만원 올랐고, 경기도 분당신도시 이매동 아파트는 주택형마다 500만~1000만원씩 상승했다.
개포동의 K부동산중개소 사장은 "저금리에다 시중 자금이 풍부해진 데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사업진행이 부진하고 장기투자가 우려되는 곳은 매수문의가 끊기고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며 "고공 행진이 계속되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각 단지의 향후 수익성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