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23 06:07
서울의 구(舊)도심(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일대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종로·을지로 지역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 종로와 을지로 일대는 전통적으로 오피스 중심지였지만 최근 8~9년 동안 신규 빌딩 공급이 끊기면서 시장의 관심이 강남 테헤란로 주변 등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 종로 청진동 일대와 을지로 청계천변 도심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강북 도심 오피스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현재 을지로 일대에는 4~5개의 고층 오피스 빌딩이 공사 중이거나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에선 수하동의 '센터원'(지상 32층 2개동·연면적 17만㎡)이 지어지고 있으며, 을지로 일대에는 '101 파인 애비뉴'(지상 25~26층 2개동·연면적 13만㎡), 동국제강 신사옥(지상 28층·연면적 5만5586㎡)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센터원'. 2007년 7월 공사에 들어간 이 빌딩의 공정률은 현재 25% 수준. 2010년 1월이면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청계천변 구도심을 개발하는 도심재생프로젝트에 따라 부동산개발업체인 글로스타가 광화문의 대표적 오피스빌딩 '서울파이낸스빌딩'의 1.4배 크기(연면적 기준)로 짓고 있다.
서울 강북 도심의 대표적 재정비 구역인 청진동 일대에서도 대형 오피스빌딩 5~7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광화문 KT사옥 뒤편에는 GS건설이 지상 23층(연면적 5만1413㎡) 높이의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상 24층 규모의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부동산투자자문업체 '알투코리아' 김태호 시장분석팀장은 "오래된 빌딩이 많은 종로와 중구 일대에 새로운 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면 시장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올 들어 오피스 공실률이 4~5%대로 치솟고 있어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