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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 따라 뚫린 부동산 투자의 길

    입력 : 2009.07.02 05:34

    서울~용인, 서울~춘천 고속도(道) 주변 아파트값 벌써부터 들썩
    경의선 복선전철 고양·파주도 4월 이후 최고 5000만원 올라

    올 하반기 수도권 교통 지도가 좀 더 빼곡해진다. 이달 시작과 함께 서울과 파주를 잇는 경의선 복선 전철과 서울~용인, 서울~춘천 간 민자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열악한 광역 교통망이 큰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곳. 그런 만큼 주택 시장에서도 아파트 분양이나 집값 상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길이 뚫리고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까지 20분대에 주파하는 용인

    용인 흥덕지구와 양재를 잇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총 길이 22.9㎞)가 1일 개통되면서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빚었던 경부축의 교통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설계 속도인 시속 100㎞로 달릴 경우 지금까지 1시간 정도 걸리던 거리를 통과하는 데 15~20분이면 충분하다.

    최대 수혜지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에 위치한 용인 수지와 흥덕지구, 광교신도시. 용인지역은 지난해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으나 최근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많게는 40% 가까이 올랐다. 고기IC와 가까운 동천동 '동문 굿모닝힐' 105㎡는 작년 말 3억8000만원을 기록한 후 현재 4억5000만~4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복IC 인근에 있는 성복동 'LG빌리지' 201㎡ 역시 올해 초 5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7억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신봉동에서 '신봉 동일하이빌'을 분양 중이다. 111~206㎡형으로 이뤄진 1462가구가 모두 남향이다. 동부건설도 신봉동에서 1238가구의 '신봉 센트레빌'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고속도로와 함께 신분당선까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로 30~40분에 도달할 수 있다.

    미사대교에서 바라본 서울~춘천 고속도로. 오는 15일 개통되면 서울 강동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자동차로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도로정체 걱정 없는 복선전철

    1일 운행을 개시한 경의선 복선전철의 최대 수혜지는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다. 파주·고양 지역은 기존 지하철 3호선과 일산선 전철이 구파발 쪽으로 둘러가는 탓에 지하철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파주 문산에서 서울 성산까지의 이동시간은 40분대로 줄었다. 대곡역(지하철 3호선)과 성산역(지하철 6호선)에서 환승이 가능하고 배차시간도 출퇴근 시 12분, 평상시 15분 정도로 짧아진다.

    이런 영향으로 경의선 복선전철이 지나가는 일산·파주 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지난 4월 이후 30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탄현역 주변의 '동신 아파트' 109㎡의 경우 올해 초 3억2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3억7000만~3억8000만원에 계약이 맺어졌다. 올해 초 2억7000만~2억8000만원이었던 파주 운정역 인근의 '동문 1차 아파트' 112㎡도 3억원 선까지 회복했다.

    이들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쯤 삼송지구에서 '고양 삼송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의선 복선전철과 3호선 환승역인 대곡역을 이용할 수 있다. 신동아건설은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경의선 탄현역이 가까운 고양 덕이지구에서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 중이다.

    서울 생활권역에 편입된 춘천권

    오는 15일부터는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원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를 잇는 총 연장 61㎞의 도로가 곧게 뻗으면서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춘천 간 이동 시간이 40분으로 줄어든다.

    이런 기대감에 강원도 춘천권과 경기도 남양주, 서울 강동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소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북한강에 인접한 서종IC 주변 땅값은 3.3㎡당 평균 120만~250만원에 달한다. 강촌IC와 가까운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주변 땅값은 3.3㎡당 100만원 안팎에서 호가가 매겨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기대하며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오는 9월 보금자리주택이 사전예약 방식으로 대거 공급된다. 남양주시 도농동에서는 동부건설이 오는 10월쯤 '센트레빌'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

    부동산 시장에서 열악한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대개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할 때는 개통 효과 못지않게 현재 시세가 적절한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더욱이 용인과 파주, 춘천권역은 최근 가격 상승과 함께 실거래가와 매도 호가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도로 개통 호재가 집값에 이미 반영돼 상당히 오른 곳은 접근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시장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현장 답사와 주변 시세 조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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