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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타운하우스 투자는 시기상조?

    입력 : 2009.06.09 03:22

    한때 주택시장에서 반짝인기를 끌었던 '타운하우스'가 외면받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타운하우스 16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12단지에서 청약자를 단 한 명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곳은 청약자가 각각 1명과 2명뿐이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살린 것으로 1~2층짜리 단독주택 여러 가구를 함께 지어 정원과 담을 공유하는 주택 유형. 친환경적이고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에서 고급 아파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타운하우스 중 경기도 용인시의 '화성파크드림 프라브'가 261가구 모집에 63가구, 고양시의 '행신 중흥S-클래스'가 102가구 모집에 25가구가 청약한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14개 단지는 사실상 청약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대형 건설사의 타운하우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롯데건설이 화성시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파티오'는 3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고, 현대건설의 '죽전 힐스테이트 2차'(용인 기흥)도 27가구 모집에 단 1명만 청약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기보다는 한국 주택 시장에선 타운하우스의 수익성이 불투명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상복합아파트나 일반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3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청약을 받은 'SK뷰'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3가구는 297대 1로 청라지구 청약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대한주택공사가 2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펜트하우스 역시 최고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타운하우스는 수요층이 한정돼 있고 소규모로 도심 외곽에 짓는 경우가 많아 향후 수익성이 불확실한 것이 일반적"이라며 "부동산이 주요 재테크 수단인 한국 주택시장에서 타운하우스가 성공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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