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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교육기반서 지성 겸비한 글로벌 인재 육성"

    입력 : 2009.05.28 03:22

    대학들이 파주로 몰리는 까닭…
    美 주둔지 반환으로학교부지 확보 쉬워져서울과 접근성도 좋아

    대학들이 파주로 몰려온다. 4년제 대학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국민대학교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3년제인 신흥대학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오는 12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두원공과대학은 올해 3월 개교해 정식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경기북부 지역 소도시에 불과한 파주에 대학들이 줄줄이 들어오려는 이유는 뭘까? 파주시는 친환경적인 교육기반과 지리적 여건, 미군 반환 공여지를 캠퍼스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대학들이 파주로…

    2006년 3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이 최초로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령이 확정됐다. 파주시의 반환 미군 주둔지는 6개 기지 185만1866㎡로, 전국에 퍼져 있는 반환 예정지의 38.6%를 차지한다. 반환되는 미군 주둔지에 정부가 수도권 신·증설을 금지하고 있는 종합대학 등 교육시설을 세울 수 있는 물꼬가 트인 것이다.

    파주시는 이에 따라 반환 미군 주둔지에 서울의 명문 종합대학과 특목고 등 교육 기관, 문화·예술 공연 시설,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류화선 시장이 직접 주요 대학 총장들을 만나 설득했고, 관련 국·과에선 캠퍼스에 적합한 부지를 찾아 자료를 만들었다. 몇몇 대학에선 반환 미군 주둔지 등 신설 캠퍼스 대상 부지를 조사하기 위해 파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침내 이화여대가 파주에 캠퍼스를 짓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역사유적이 많은 문화와 전통의 고장이면서도 165만2900㎡의 LG필립스 LCD단지를 비롯한 462만8120㎡의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신촌캠퍼스와 30~40분 거리, 주변의 빼어난 자연조건, 파주영어마을과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등 문화적 환경 등도 이 지역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10월 11일 파주시와 이화여대는 파주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0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는 월롱면 영태리 일대 캠프 에드워드와 주변 지역으로 정했다.

    최대 85만181㎡ 부지에 조성될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에는 재학생들을 위한 인성·리더십·외국어를 집중 교육하는 시설을 비롯해 IT 관련 산학연구 복합단지, 외국인 교수들을 위한 숙소, 동문 재교육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12월 공사에 들어간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가 들어설 캠프 에드워드 일대. 이화여대는 학생들에게 인성과 리더십을 주로 가르칠 교육₩연구 복합단지를 이 자리에 세울 예정이다. /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이화여대는 "특정 단과대학이 통째로 옮겨가는 다른 대학들의 제2캠퍼스와 파주캠퍼스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모든 재학생들의 수업은 지금처럼 서울 신촌캠퍼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되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해야 할 외국어 교육이나 인성·리더십 교육은 파주캠퍼스가 맡는 등 '교육·연구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파주는 남과 북을 잇는 세계의 마지막 분단 현장과 인접해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이화여대는 "남북 간 평화를 연구하는 세계평화센터를 건립해 통일을 대비하고 서해안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세계평화센터 건립 계획은 현재 무함마드 유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화여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도입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에서 이화여대가 제출한 세계평화센터 건립 관련 협력 프로그램이 선정돼 더욱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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