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26 03:07
지방은 여전히 하락
지난해 경기침체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땅값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땅값은 3월보다 0.0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처음이다. 시·도별로는 서울(0.20%)·인천(0.13%)·경기(0.03%) 등 수도권 지역의 땅값은 일제히 올랐지만 나머지 16개 광역 시·도는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이 전국의 땅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군포의 땅값이 0.34%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강동구(0.33%)·강남구(0.32%)·서초구(0.31%)·송파구(0.30%) 순이었다. 3월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경기도 과천시도 0.29% 올라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 경산(-0.22%)·충남 금산(-0.22%)·광주 북구(-0.14%)·수원 장안구(-0.13%) 등은 땅값이 내렸다.
국토부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집값 회복과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열기가 땅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20만6888필지(2억1366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 수로는 23.1%, 면적은 9.8% 각각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의 영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땅값은 여전히 약세를 보여 토지시장에서도 주택시장과 마찬가지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땅값 상승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토지거래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