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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건설사들 이젠 대놓고 분양가 인하

    입력 : 2009.05.21 03:18

    전국 각 지역에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로 고심하던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건설사들은 '소문'을 내지 않고 암암리에 분양가를 깎아 팔았지만 최근엔 아예 드러내놓고 '분양가 인하'를 선전하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성원건설은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성원 상떼빌'의 분양가를 15~20%가량 할인해서 팔고 있다. 애초 분양가격은 3.3㎡(1평)당 평균 1300만~135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110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 여기에다 계약금 2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 조건도 함께 내세우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부영남양주시 도농동 '부영 애시앙'의 분양가(176㎡·53평 단일 평형)를 6000만원가량 내렸다. 2년 전 최초 분양가격인 3.3㎡당 1590만원에서 110만원을 추가 인하한 것. 좀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아파트 '수성 SK리더스뷰'는 최근 '계약 해지 보장'이라는 분양 조건을 내걸었다. 1500만~3000만원을 내고 계약한 뒤 6개월 이내에 해약하면 이자(연 5~10%)까지 계산해서 돌려주는 조건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대구·광주·부산 등 지방 도시에선 분양가격 인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대구의 A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요즘 대구에서 새 아파트를 제값 다 주고 사면 '바보' 소리 듣는다"고 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최근 분양에서 '대박'을 터뜨린 인천 청라와 송도 아파트의 공통된 특징이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을 깎아 준다고 무턱대고 집을 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시장 전망과 주변 시세를 꼼꼼히 따져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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