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8 03:21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더샾 퍼스트월드'
상업지구·공원과 인접 분양가 비해 시세 높아 서울 출퇴근은 쉽지 않아
인천 구(舊)도심에서 송도지구로 진입,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늘씬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65층 높이의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건축 중) 옆에 들어선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더샾 퍼스트월드'.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3~64층 1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엔 아파트 1596가구·오피스텔 1058실이 입주한다. 크기는 113㎡~412㎡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128㎡~186㎡형이 각각 176가구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수로·녹지 공간 풍부해
퍼스트월드는 송도에 들어서는 쇼핑시설과 중심상업시설지역, 중앙공원과 인접해 있어 송도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퍼스트월드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최근 대형 아파트단지 조경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넓은 녹지와 수로(水路).
아파트단지 중앙엔 폭 16m·길이 300m의 대형 중앙 수로가 관통하고 있다. 이 대형 수로는 아파트단지 내 중앙공원과 단지 외곽 양쪽에 들어선 공원으로 이어진다. 중앙 수로 주변의 녹지와 단지 곳곳의 산책로 등에는 산수유·배롱나무 등 15만 그루가 심겨 있다. 올해 7월 완공 예정인 중앙공원은 40만㎡ 규모의 도심형 녹지 공간으로 입주민들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노형기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장은 "퍼스트월드는 송도국제도시 전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처음 분양한 주거시설로 건설 계획을 세울 때부터 입지나 조경 등에 각별한 공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해 현재 전체 가구 중 92%가 잔금을 납부해 입주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는 인천 송도와 청라의 신규 분양시장에서 불고 있는 '청약 열기'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13일 마감된 '송도 더�� 하버뷰Ⅱ' 1순위 청약에서는 502가구 모집에 3만69명이 몰려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분양가에 비해 시세도 높게 형성돼 있다. 분양가격은 3.3㎡에 1000만원 안팎이었지만 현재 1600만원선까지 올랐다. 113㎡과 117㎡형은 각각 5억7500만원과 5억85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송도와 청라에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입지·개발 전망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당분간 퍼스트월드의 시세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도 개발 계획대로 진행돼야 가치 상승
현재 송도지구는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생활 편의시설과 학교, 교통편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퍼스트월드의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각종 기반 시설과 쇼핑시설·문화시설도 속속 입점할 예정이다.
인천 중심지역으로 향하는 교통 여건은 우수한 편. 6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구간(6.54㎞) 중 동막·테크노파크·인천대입구 등 6개 역이 송도지구에 들어선다. 퍼스트월드에선 '인천대입구역'을 걸어서(5~10분 안팎) 이용할 수 있다. 송도지구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가 10월에 개통되면 송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 안팎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9900번·9000번)를 타면 1시간20분가량 걸린다. 환승시간과 걷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출·퇴근에 최소 1시간30분은 넘어서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은 쉽지만은 않다.
올해 초 외국인 학생 부족으로 개교가 연기됐던 '송도국제학교(초·중·고)'는 외국인 학생이 많지 않아도 내국인 학생을 총정원(2100명)의 30%(630명)까지는 선발할 수 있도록 정부 방침이 정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입주가 진행돼 송도 내 외국인 비율이 높아져야 '외국인 학생과 함께 영어로 공부할 수 있다'는 국제학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퍼스트월드의 투자 가치와 주거 여건은 '당초 청사진대로 송도 개발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