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5 03:41 | 수정 : 2009.05.15 09:27
수도권 청약 '열풍(熱風)'이 인천 송도지구로 이어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3일 실시한 '송도 더샵 하버뷰II' 1순위 청약에서 502가구 모집에 총 3만69명이 신청, 평균 59.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특히 전용면적 99.85㎡(30.2평형) 아파트는 최고 1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3~4년 전 부동산 가격 급등기를 연상시킬 정도다.
전 세계가 부동산 침체로 부심하는 가운데 한국은 오히려 부동산 이상열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정말 부동산 시장의 대세 상승기가 시작된 걸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단지의 인기 비결은 주택 경기의 회복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있기 때문이다.
'더샵 하버뷰II'는 송도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처음 적용돼 앞서 공급됐던 비(非)상한제 아파트 분양가보다 3.3㎡(1평)당 80만~150만원 싸게 공급됐다. 지난 6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한화 꿈에그린' 역시 두 달 전 같은 지역에서 공급된 '청라 웰카운티'보다 3.3㎡당 100만원 가까이 낮았다.
여기에 양도소득세가 5년간 면제되고 전매제한 기간이 1년(전용면적 85㎡ 이상 주택)~3년(85㎡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럼 다음 달까지 대규모 분양이 예고돼 있는 단지(청라지구 2400여가구, 김포 한강신도시 3200여 가구)의 청약 결과는 어떨까? 일단은 분양 성공이 앞으로 있을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경기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고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최근의 청약 성공은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단지에만 국한된다"며 "수요자들의 경우 앞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 수준이나 서울과의 접근성을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